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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쓰라리면
상처가 있으면 빨리 묻어버리고 깨끗한 미래로 가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구상하는 건 이성적 판단이 중요한데,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는 감정이 계속 일어나 이성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쓰라린 감정은 회의감, 냉담을 만들어 이성을 움직이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다. 그러면 아픈 상처를 애써 참으며, 그래도 해보자고 제안하는 동료에게 마음에도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이처럼 상처가 아물지 않은 사람들이 모이면 마음과 다르게 쉽게 상처를 주고 또 받는데, 이는 여전히 상처가 쓰라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쓰라린 상처를 노출한 채로는 앞으로 나가기 힘들 뿐 아니라 애써 앞으로 나아가도 사실 멀리 못간다. 먼저 서로에게 어떤 쓰라린 상처가 있는지 알고 있더라도 서로 찾아봐주고, 괜..
2021.10.14 -
젊은 사람을 왜 내가 이해해야 하느냐는 항변에 대한 짧은 생각
간혹 젊은 사람들의 행태를 왜 내가 이해해야 하냐며 항변하고 억울해 하는 경우를 본다. 젊은 사람 소위 새로운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기성세대와 다른 뇌구조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 살아가는 시대 상황에 적응 반응하며 가치관을 형성한다. 따라서 젊은 사람의 행태는 오히려 새로운 시대에 적응 반응한 결과에 가깝다. 결국 젊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건, 새로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증일 수 있다. (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아이러니한 건, 젊은 사람 소위 새로운 세대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대는 자신이 잘 이해하거나 대응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1.09.23 -
장애인사회활동센터(주간보호센터)에서의 집단활동
장애인사회활동센터(주간보호센터)에서의 집단활동 장애인사회활동센터(주간보호센터)는 개인별로 사회활동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센터의 모든 활동은 본래 개인별이 기본이다. 그렇다면 센터에서 하는 집단활동은 모두 폐지해야 할까? 개념상으로는 그러면 좋겠다. 다만, 현 지원 인력으로는 그러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 센터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려면, 집단활동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 센터에서 하는 집단활동이란, 원래 개인별로 하는 활동이되 각자 원하는 활동과 시간, 공간이 같거나 유사하여 단지 모여서 할 뿐이다. 겉보기에만 집단활동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개인별 선택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집단활동이라도 거절할 권리, 구경할 권리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래야 개인별 활동이라는 근본 개념이 손상되지 않는다. 이래야 현..
2021.08.24 -
2022년은 어디에 집중할까. 궁리
듣기 싫은데 억지로 끌려와서 듣는 사람, 들어도 배울 생각 없이 평론이나 하는 사람, 평론을 해도 자신이 배울 건 외면하는 사람, 배운 게 있어도 하지 못할 이유만 찾는 사람, 하더라도 마지못해 겨우 해치우려는 사람. # 스스로 듣고, 배우고, 해야 할 이유를 찾고,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훌륭한 사회사업가, 기관을 돕는 것만으로도 할 일이 많을텐데, 할 생각이 없는 사람까지 마구 뒤섞이는 자리를 굳이 내가 감당할 필요가 있을까? 내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할 자리일까? 지금까지는 순도가 떨어져도 내가 생각하는 사회사업을 널리 소개한다는 명분으로 그런 자리를 감당해 왔지만, 이제 내게 남은 인생 기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여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자리인가 싶다. # 내년에는 좀 다르게 접근하는 게 어떨..
2021.08.03 -
방향과 방법
[방향과 방법] 방향만 강조하는 사람은 많고 방법까지 궁리하는 사람은 적다. 심지어 방향만 바르면 방법은 저절로 나온다며 방법 찾기를 경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방향이 아무리 좋아도 방법이 없거나 취약하면 결과는 종종 허무하거나 때론 유해하기까지 하다. 현실이 이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방향만 강조하며 '감당도 못 하는 큰 세상'을 말하는 이는 마치 큰일 하는 사람으로 존대하고 방법까지 모색하며 '감당할 수 있는 현장'에서 시도하는 이는 마치 하찮은 일 하는 사람으로 하대한다. 이런 일이 강화 반복될수록 결과가 좋지 않으니 결국 방향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진다. 그만큼 근원적 위기가 커진다. # 나는 여전히 이런 현상이 이상하고 동의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허무한 결과, 유해한 결과를 만드는 일에 그냥..
2021.07.08 -
장애인사회활동센터(주간보호센터)의 내용은 어떠해야 할까?
장애인사회활동센터(주간보호센터)의 내용은 어떠해야 할까요? 아마 판단의 출발점이자 기준은 '보통 사람으로서 일상'일 겁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떻게 일상을 보낼까 그렇다면 센터를 이용하는 당사자 또한 여느 사람처럼 일상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센터 가치는 이를 추구하고, 센터 내용은 이에 가까워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보통 사람으로서 일상을 지내도록 도우려면 센터 활동 일정은 어떤 기준과 논리 순서로 구성해야 할까요. 먼저 당사자의 일상을 기준으로 삼고, 이를 반영하여 센터 활동 일정을 맞추는 게 맞는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센터에서 영역별로 활동(프로그램) 일정을 만들고 당사자보고 이에 따라 살라고 하면 방향과 순서가 틀려 보입니다. 이렇게 하면 당사자의 삶이 일상에서 멀어질 겁니..
202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