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보다 기록! - '원래'를 이기려면

2024. 4. 30. 07:00푸른복지

https://youtu.be/ajjptbG7X6Y?si=cSgveZkCU_nxcduN

 

신입일 때는 '왜 이렇게 할까'하며 문제가 잘 보입니다. 

처음 접하니 편견 없이 그대로 보기 쉽습니다.

이상한 건 이상하게 보입니다. 비효율적인 건 비효율로 보입니다.

그간 쌓은 경험이 없으니 관성도 없는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문제를 바꿀 권한이 없습니다. 

이상한 걸 바꾸려 해도 '원래 그렇다'란 답을 듣기 쉽습니다. 

비효율을 바꾸려 해도 '원래 하던 대로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문제를 인식했지만, 막상 권한이 없어 바꾸지를 못합니다. 

 

그럼 결심합니다.

내가 관리자가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 반드시 바꾸리라 결심합니다. 

맞습니다. 

지금 인식한 문제를 권한 있는 자가 되면 꼭 바꿔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한 발 더 나가봅시다. 

'원래'란 답을 하는 권한 있는 자를 생각해 봅시다. 

그 사람도 분명 신입일 때가 있었을 겁니다. 

나만 유별난 게 아니라면 그 사람도 분명 신입일 때 문제를 봤을 겁니다.

이상한 건 이상하다, 비효율은 비효율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제는 '원래'를 입에 달고 살게 되었을까요?

 

그 사람도 분명 신입일 때는 마찬가지로 결심했을 겁니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했을 겁니다. 

다만 이를 '기억'만 했을 겁니다. 

 

기억은 시간에 취약합니다. 무뎌집니다. 모래성 무너지듯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원래'라는 말을 곱씹어보면,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야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문제의식에 따라 결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억은 흐릿해지고 대신 '원래'로 흘러간 겁니다. 

 

결국 문제의식이 있는 신입은 권한이 없어서 바꾸질 못하고, 

권한 있는 자는 문제의식이 흐려져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래저래 바뀌지 않는 겁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억'하지 말고 '기록'합니다. 

기억은 시간에 취약하지만, 기록은 시간을 이깁니다. 

기록으로 시간을 이겨내고 권한이 있을 때 펼쳐보는 겁니다. 

아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겁니다. 

그럼 '원래'라는 말을 이길 수 있습니다.

문제의식과 권한. 이 두 가지를 갖고 문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정리합니다. 

변화를 이루려면 문제의식과 권한. 

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권한을 가지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문제의식은 시간에 취약합니다. 

그러므로 기억하기 보다 기록하기를 바랍니다.

기록으로 시간을 이겨내고 가진 권한으로 변화를 이루면 좋겠습니다. 

기억보다 기록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복지계의 변화는 더 빨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