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기 쉬운 착각 : 복지기관 사회복지사는 다 좋은 사람이다?

2024. 5. 8. 21:55푸른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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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기관에서 일한다고 하면 흔히 좋은 사람이 모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입사하면  좋은 사람들이 따뜻하게 반겨줄 것이라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도 그러할까요?

 

복지기관 사회복지사는 좋은 사람이라고 왜 그렇게 추측할까요?

'복지는 누군가를 돕고 특히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기관에는 좋은 사람이 모여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하지만 기관에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저런 사람이 어떻게 사회복지를 할까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심하면 여기가 복지실천하는 기관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예상과 달라도 너무 다르니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혼란스러울까요?

애초에 기관 사회복지사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를 가져서 그렇습니다.

복지기관도 작은 사회입니다.

사회에 온갖 사람이 모여있듯 복지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 

이거야말로 복지기관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입 사회복지사가 빠지기 쉬운 착각 중 하나입니다.

물론 경력직 사회복지사도 당사자 강점을 믿으면 믿을수록 빠지기 쉬운 착각 중 하나입니다. 

 

아마 제대로 해보려는 사회복지사일수록 다음 가치를 잊지 않으려 되뇌일 겁니다.

'사람은 할 수 있는 존재다.'

'강점을 가진 존재다.'

'사람에게서 강점을 보자!'

근데 이러다 갑자기 함께 일하는 직원이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을 전환하기가 어렵습니다. 

왠지 가치관을 위배하는 것처럼 느껴져 판단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도 인간입니다. 

물론 좋은 마음 가진 사람이 복지기관에 좀 더 많을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사회복지사라고 해서 모두 좋은 사람일 수는 없습니다.

부족한 사람도 있고, 소위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여느 직장인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조사하고 발간한 '2022년 사회복지종사자 실태조사'를 살펴봅니다.

사회복지종사자 중 클라이언트가 아닌 직장 내에서 괴롭힘 또는 왕따를 경험한 종사자는 5.2퍼센트입니다.

특히 클라이언트가 아닌 직장 내에서 굴욕적 행동을 경험한 종사자도 5.32퍼센트입니다.

(이 내용은 연구 자료를 추가 분석해서 얻은 자료입니다.)

본문에서도 '직장 내 동료 등으로 부터도 다양한 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서술합니다.

 

제가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사회복지사라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러면 어떤 기대와 태도를 갖추어야 착각에 빠지지 않을까요?

현실에 맞게 기대를 조정하고 태도를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사회복지기관에 취업하되 동시에 직장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유익합니다. 

사회사업 할 때는 사회사업의 가치를 중시하되, 직장인으로서는 직장인의 관점도 무시하지 않는 게 유익합니다. 

 

특히 부당하거나 불법적인 일을 당했을 때, 제도를 악용하는 직원을 보았을 때 혼자 감내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내가 강점을 못 보는 거 같다며 상대방 행동을 좋게 해석해 버리는 것.

심지어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저러는 거겠지하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

그런데 이러다가는 부당, 불법 행위를 참다가 결국 스스로 자신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이를 제어할 관리자임에도 이를 방치하면 조직 전체가 냉소적으로 흐르게 될 겁니다. 

 

부당, 불법이 한두 번이면 실수일지 몰라도 부당, 불법이 반복되면 의도는 잊고 행위만 보는 게 맞습니다.

부당과 불법은 행위로 측정하는 겁니다.

이때 의도는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의도는 본인을 제외한 타인은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실에 기반해서 내가 더 무너지기 전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사회복지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직장인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사회복지기관의 사회복지사도 직장인입니다.

그러니 현실적인 기대와 태도를 가지는 게 맞습니다.

비현실적인 기대와 태도로는 현실적인 방안이 나올 수 없습니다.

현실적이어야 현실적인 방안이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