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30. 21:50ㆍ푸른복지/복지와 경영
故善戰者, 求之於勢, 不責於人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전쟁의 승패를 기세에서 구하지
병사들을 문책하지 않는다.
1 "리더의 자리는 매우 무거워서 그 자리를 팔로워는 알 수 없다."
2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좋은 팔로워십도 있어야 한다."
이 두 말이 각자 따로 떼어서 보면 맞는 말이지만...
글쎄요. 컨설팅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두 말은 동시에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또 리더 입장에서 할 필요도 별로 없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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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리더의 책임감과 부담감의 무게는 분명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영향력도 큰 자리이니까요. 외롭고 힘든 자리가 분명합니다. 그 자리에 있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려운 거겠지요. 그건 분명하지요. ^^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겨요.
대부분의 팔로워는 리더 자리에 있어본 적이 없겠지요. 구경만 했을 뿐. 그렇다면 그 자리의 무게와 부담을 이해할 수 없겠지요? 모른다고 했으니까요.
(물론 상대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 소수의 팔로워는 있겠으나 대부분은 거의 모를 겁니다. )
그렇다면 리더의 입장을 모르는 팔로워가 정말 리더와 상호적으로 소통하면서 좋은 팔로워십을 만들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리더의 자리에 서 본 사람만 알거라고 전제한다면, 팔로워는 리더의 입장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결론이어야 자연스럽고, 그렇다면 좋은 팔로워십은 사실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야 자연스러운 결론이겠지요.
게다가 팔로워에게 좋은 팔로워십을 요구하는 건 모르는 사람에게 알기를 요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고, 할 수 없는 걸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비슷하겠지요.
또, 만약 팔로워가 주민 앞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고 해서, 관장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비약에 가깝겠지요.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리더와 팔로워 역할을 한다고 해서, 실제 어떤 지위를 가진 사람을 다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건 일반화 오류에 가까우니까요.
게다가 팔로워는 리더 특히 구체적인 복지기관의 리더 입장을 모를 거라는 현실적 인식에서 시작했는데 결론은 현실적 인식에서 벗어나 인문학적으로 서로 좋은 상호작용을 하면 좋은 조직을 만들 수 있을 거고, 좋은 팔로워십도 가능하다는 식으로 나와버리면 앞뒤가 서로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따라서 논리적 흐름으로 간다면,
'팔로워는 리더의 입장을 다 알 수 없다'
다음 결론은 '좋은 팔로워십을 전제한 채 조직을 관리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결론은 '그렇다면 팔로워십이 좋든 나쁘든, 리더는 팔로워십과 무관하게 리더로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나와야겠지요.
결국 제 결론은
리더는 좋은 팔로워십을 전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게 현실적이라 봅니다.
그래야 비로소 나쁜 팔로워십 하에서도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리더십 방법을 찾게 되고,
그렇게 리더십, 조직운영과 관련한 공부가 쌓여야 한다는 거겠지요.
그런데 이런 결론이라면 리더는 정말 엄청나게 공부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축복인 것이 리더십과 관련된, 조직운영과 관련된 책, 교육이
차고 넘친다는 겁니다.
하지만 리더분들이 얼마나 공부하시는지는 의문입니다.
다들 상식과 그간의 경험 그리고 단편적인 특강 수강 등으로
리더 자리를 준비하고 유지하시는 거 같아요.
당장 조력자인 컨설턴트 역할을 하는 저보다
정작 주인인 여러 리더분들이 조직관리 독서량이 적다는 건,
자기 돈 내고 집중적인 리더십 교육을 자발적으로 수강하는 경험이 적다는 건...
글쎄요. 저로서는 사실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혹시 저는 컨설턴트라 조직관리만 다루는 줄 아실까봐 부연하면,
리더 분들이 조직관리 외 다른 일까지 하시느라 바쁘신 것처럼
저도 조직관리 외 사회사업 실천, 사회사업 정책 파악 등으로
바쁩니다. 게다가 1인 사업자라 행정까지 제가 다 합니다.)
그러면서 좋은 팔로워십이 부족하다, 필요하다고 말하는 건....
자칫 잘못하면, 자신이 리더로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걸
오히려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봅니다.
성공의 요인을 오직 자신에게 두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두는 것.
타인이 어떻게 해야만 비로소 내가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건.
성공과 실패를 운에 맡기겠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관점을 가진 분이 계신다면
일단 훌륭한 리더라고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만약 제가 리더라면,
팔로워십이 좋아지기를 요청할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나쁜 팔로워십 하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 리더십 방법을 찾는데 몰두하겠습니다.
리더십 방법을 찾기에도 바쁜 시간에
현실적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거에
시간 쓸 거 같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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