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 09:47ㆍ푸른복지/복지생각
흔히 사회사업가는 더 어려운 분을 먼저 도와야 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도덕적 당위가 분명합니다.
당위로 판단하여 더 어려운 분을 먼저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고려합니다. 사회사업가의 역량입니다.
만약 사회사업가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더 어려운 분만 돕고자 하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사회사업가는 앞으로도 사회사업가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더 어려운 분에게만 매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사업이 도움이 되지 않으니 더더욱 어려워질텐데,
어려워질수록 더 도와야 하니 말입니다.
물론 이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귀한 실천입니다.
하지만 이로써 얻는 실용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사회사업가가 자기 역량을 넘어 더 어려운 분에게만 매달리는 동안,
방치되는 분은 없을까요?
사회사업가가 도왔다면 좋아질 수 있었던 나머지 분들을
방치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회사업가가 판단하기에 덜 어렵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방치되는 동안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는데,
크게 보면 그렇게 더 어려워져야
비로소 사회사업가가 돕겠다고 나서는 꼴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도덕적 당위 없는 실용도 위험하지만,
실용 없는 도덕적 당위도 마냥 잘한다고 평하기는 어렵습니다.
#
사회사업가가 도덕적 당위 뿐 아니라 기회비용도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사회사업가 역량의 한계 속에서 과연 무엇이 최선인지 구분하면 좋겠습니다.
더 어렵다는 도덕적 당위만으로
사회사업가로서 어찌할 수 없는 분에게만 매달리지 말고,
사회사업가의 역량 내에서 도움이 될법한 분에게로
눈을 돌렸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를 해결하는 사회사업가의 근본책은 역량을 높이는 겁니다.
하지만 내일 당장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없다는 현실도 인정하면 좋겠습니다.
역량이 부족하여 사회사업가로서
더 어려운 분에게서 눈길을 돌리니 분하고 억울하지만,
이 괴로움으로써 사회사업가의 역량을 갈고 닦는데 힘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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