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혁명, 그 열림과 닫힘'을 읽고...1

2009. 9. 27. 23:41과거 활동 보관/팀블로그

“서구,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는 전통적인 복지국가의 이상과 정책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복지국가는 국가가 원하는 대로 세금을 걷을 수 있고, 대부분의 사람이 안정적인 노동에 종사하고 이 중 극히 일부만이 잠정적 실업을 겪는 산업자본주의 생산구조에 근거한 것이었다. 지금은 이 두가지 전제가 모두 의심스러워졌다. 기업활동과 투자가 국제적인 것이 되면서 돈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정 세금을 걷을 수도 없어졌고, 임시직과 비정규직 노동, 실업이 경제의 구조적 특성이 되면서 국가가 이들을 예전처럼 지원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복지는 결국 이 체제를 유지시켜주는 하나의 도구 그 이상의 것이 될 수 없음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안정된 것이 없고 누구에게도 의존할 데 없는 세상에서, 나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은 다 내게로 귀결된다. 운명과 사주팔자에 대한 집착, 복권과 한탕에 대한 열풍, 심리적 평안을 희구하는 종교로의 회귀는 요동치는 세상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안감이 표출되는 다양한 양식이다. 점술과 요행에 매달리는 것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철학이 드물기 때문이다. 강단 철학자들의 논의는 추상적이어서

접근하기 힘들다. 문학은 위안이 되지만 실제로 나를 재교육시키지는 못한다”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 말들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급변하는 사회에서 무엇이 정답이고 옳은 가치인지 항상 가슴속을 맴도는 답답함...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이며 내 가슴 속에 답답함을 해결해줄만한 정보나 지식들을 찾아보지만 아직은 이런 저런 정보와 지식들이 뒤섞여 서로 겉돌기만 할 뿐이다.

 

내가 가는 길이 과연 바른 길인가? 희망이 있는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나의 미래는? 나의 가족은? 나의 직장은? 나의 직업은? 내가 사는 지역은? 우리 사회는? 우리 나라는? 세계는? 아직은 모든 것이 알 듯 말 듯 애매모호한 상태다.

 

저자는 현재와 같은 세상 변화의 본질을‘네트워크 혁명’이라고 표현하며 변화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의 혁명적 변화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미래에도 중요할 단 한가지 기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네트워킹을 만드는 역량을 향상 시켜주는 기술"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실타래처럼 복잡한 머리속에 한줄기 서광이 번쩍이는 듯 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네트워킹을 만든다는 것은 사회복지를 하는 우리들에게는 무척 익숙한 말이 아닌가?

생태체계론적인 관점에서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환경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체계들에 통합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고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사회복지의 중요한 방법론 중 하나이다.

 

물론 저자가 말한 네트워크 혁명은 특히 컴퓨터 네트워크의 혁명적인 변화로부터 야기된 새로운 전 세계적 상호연관과 상호의존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회복지적인 접근 방법론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급변하고 불안정하며 불확실한 이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네트워킹을 만드는 역량을 향상 시켜주는 기술을 가진 사회복지사가 이 시대의 등불이 될 수 있다면...?

아니 등불이 되려 한다면...?

   

결국 네트워크 혁명의 시대에서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가지는 가치와 철학, 사회복지에 대한 실천 방법론들은 그만큼 중요해질 거라

생각된다.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제대로된 사회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부터 학생들에게 요즘 현장에서 강조되는 윤리와 인권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할 것이다. 더불어 학생들이 사회문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갖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학

외의 인접 학문에 대한 교육도 접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은 학교에서 배웠든 현장에서 접했든 수많은 명백지들을 본인의 체험과 노화우를 토대로 암묵지화 할 수

있도록 항상 공부하고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듯이 네크워크 혁명으로 변화될 사회에서 준비된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이 사회의 한줄기 빛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