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2. 08:03ㆍ푸른복지/복지생각
사업계획서는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인데,
현장에서는 사업계획서를 모두 완성한 후 수정 없이 실행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면, 사업계획서대로 완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문제는 사업계획서대로 완수했다고 생태체계가 살아난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생태체계는 작은 관여에도 적응하며 변하는 동적인 복잡적응계인데,
완성한 사업계획서는 초기 생태체계만 반영한 정적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사업가가 관여할수록 복잡적응계인 생태체계는 변하는데 반해,
사업계획서는 정적이니 둘 간 거리가 멀어집니다.
사회사업가가 열심히 할수록 아이러니하게 사업계획서대로 잘하기 어려워진다는 뜻입니다.
무엇 때문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할까요.
사업계획서는 말단인 수단이요, 생태체계의 변화가 근본인 목적입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한 번에 완성하고 계획한대로만 실천하는 것이 목적이 되면,
결국 본말전도요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는 전치현상이 심해집니다.
이와 같아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회사업가는 허망하며,
결과보고가 아무리 그럴 듯해 보여도 사회사업가는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사업계획서는 초기에 골격만 갖추어 간단히 작성하면 좋겠습니다.
이후 언제든 수정, 보완하면 좋겠습니다.
초기 계획대로 실천하되, 이후 재계획 재실천 재계획 과정을 반복하며
점차 수정 보완 완성하는 과정이면 됩니다.
현실인 생태체계와 서류인 사업계획이 공진화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복잡적응계인 생태체계에 맞는 사업계획서 작성 방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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