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전쟁의 추세 3 - 연결 : 연결의 시대

2010. 9. 10. 18:20모음집/복지포지셔닝

6. 전쟁의 추세 3 - 연결

 

 

연결의 시대

 


세분화의 문이 닫히고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는 세분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종합화의 시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종합화는 세분화로 대체되었습니다.

종합화보다는 세분화가 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세분화할 수 있을까요?

세분화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도 영역도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과연 세분화는 무한정 가능할까요?


저의 대답은 '불가하다'입니다.

세분화하면 분명 정체성이 명쾌해지고 영역이 명확해집니다.

 

하지만 세분화가 아무리 좋다해도 한없이 세분화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너무 많이 세분화하면 정체성도, 영역도 오히려 갖출 수 없습니다.

필요성이 너무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기관이 아무리 귀하고 선한 일을 한다 해도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기관이 존재한다고 주장해서는 정체성도, 영역도 오히려 사라져 버립니다.

존재이유마저 없어집니다.

 

제가 앞에서 '지금까지의 추세는 세분화'라고 계속 말씀드렸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세분화가 매우 강력한 추세였습니다.

따라서 각 영역이 매우 세분화되어 더 이상 세분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분화된 사회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찾아보면 더 세분화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지 모릅니다.

특히 사회복지기관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지역에서 세분화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저는 큰 추세로 볼 때 지금이 세분화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고 봅니다.

세분화라는 큰 추세가 점차 지평선을 향하여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여전히 밝은 빛을 내고 있지만, 분명히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운 것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새로운 추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분화 그 역설
우리는 새로운 추세를 어디에서 발견해야 할까요?

재미있게도 세분화를 깊이 성찰하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분화를 살펴볼까요?

세분화란 각 요소간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각 요소 간의 거리가 멀어진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중요해질까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서로 사랑하는 남여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어느 날, 밤 늦게 남자는 여자를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둘은 한 참을 문 앞에서 닭살 행각을 벌입니다.

'너가 먼저 들어가'

'아냐, 너 가는 모습 보고 들어갈께.'

'너 먼저'

'너 먼저'...

결국 서로 '너 먼저' 하다가 그렇게 헤어집니다.

그렇게 둘은 멀어집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난 것일까요?

이쯤에서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연애를 한 번도 안 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남녀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전화기를 붙잡습니다.

아까 만나고 들어왔으면서도 멀어지자마자 서로 연결하려고 난리를 피웁니다.

 

결국 알콩달콩 즐겁게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미소 띤 얼굴로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연결한 후 한참을 보내고서야 이른 새벽에 겨우 잠을 청합니다.

어떻습니까?

아마도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쯤을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멀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무엇이 중요해질까요?

이제 보이시지요? 바로 '연결'입니다.


세분화하였다는 것은 각 요소가 멀어진다는 의미이고, 이는 역설적으로 각 요소를 이어주는 연결이 중요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질수록 휴대폰과 교통 수단과 같은 연결이 중요해집니다.

학문과 학문 사이가 멀어질수록 학문과 학문을 조합하는 연결이 중요해집니다.

부서와 부서 사이가 멀어질수록 이를 조합하여 조화를 이루게 하는 연결이 중요해집니다.

결국 세분화가 진행될수록 연결이 중요해집니다.

 

우리 사회에서 최근에 등장하기 시작한 핵심단어 중에는 연결과 관련된 단어가 매우 많습니다.

조합, 융합, 통섭, 복합, 창의, 소통, 조화, 네트워크 등.......

이 단어들은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는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이 핵심 단어들을 살펴보면 이름만 다를 뿐 그 기저에는 바로 '연결'이라는 핵심 개념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는 것이 있으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한 쪽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리는 법입니다.

이제 말을 갈아타야 할 시기가 다가옵니다.

세분화의 시대가 저물어갑니다.

연결의 시대가 떠오릅니다.

그러므로 이제 말을 갈아타야 할 시기가 다가옵니다.

 

지금의 세분화 추세를 따르면서도, 새롭게 등장하는 연결의 추세를 잡을줄 알아야 합니다.
연결.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