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책모임] 사회복지사의 포지셔닝은?

2009. 11. 25. 00:43과거 활동 보관/팀블로그

"포지셔닝의 기본적인 접근 방법은 새롭거나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머릿속에 들어 있는 내용을 조종하는 것, 즉 기존의 연결 고리를 다시 엮는 데 있다."

                                                                            - <마케팅 포지셔닝> 20페이지 -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사회복지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짧은 시간동안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한 해에 셀 수 없이 많은 사회복지사가 배출되는 시대가 되었다.

미래의 유망직종으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회복지사.

 

과연 사람들의 머릿속에 '사회복지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으로 포지셔닝되어 있을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들?

좋은 일 하는 사람들?

 

이것이 틀린말은 아니다.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역할이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이

다시 힘을내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꼭 사회복지사만 가능한 것일까?

 

복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회복지도 전문화, 세분화 되어가고 있다.

장애인복지, 노인복지, 건강가정지원센터, 아동발달지원센터, 다문화..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단순히 사회복지사가 아닌,

좀 더 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언어치료사, 놀이치료사, 건강가정사, 요양보호사..

 

이러한 흐름이 지속ㆍ강화될수록 사람들은 사회복지사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를 찾게 될 것이다.

디스크 전문병원, 암 전문병원, 심장 전문병원이 생기는 것처럼..

그리고 사회복지사의 전문가 논란은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변화의 흐름속에서 스르르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회복지사라는 영역을 '재포지셔닝'할 것인가?

 

여기에서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이 중요해진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확고히 포지셔닝될 수 있는 사회복지사만의 정체성.

 

사회복지사만이 할 수 있는 것.

사회복지사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복지사가 타인과 구별되는 정체성이 아닐까.

그리고 그러한 정체성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뚜렷한 가치와 철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같은 사회복지사라도 사람마다 가치와 철학이 다를 수 있다.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정체성 없이는 사회복지사의 미래 또한 없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은 있지만 진지한 논의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학자들의 거창한 논의보다,

현장의 실무자들이 모여 토론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원문보기 : http://www.cyworld.com/naturewelfare/2790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