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이론인데 70년 전 내용이라면

2023. 2. 17. 08:54푸른복지

::: 핵심이론인데 70년 전 내용이라면... :::

한국 교육의 오래된 병폐. 
'명칭과 저자, 시기는 대략 알지만, 정작 읽어본 적이 없다.' 

'난중일기', 이순신, 왜란 시기 등은 알지만, 
내용은 모르는 이상한 교육. 즉 알지만 모르는 이상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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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게 사회사업에도 있습니다. '생태체계이론'

지금까지 제가 찾아본 바로는 
제대로 자세히 설명하는 교과서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예전 어떤 도서를 그냥 베껴쓴 듯 천편일률적입니다. 
'개방체계, 폐쇄체계, 엔트로피', '진단에만 유용하다' 등

아마 개념을 모르는데 넣긴 해야 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진짜 복사판입니다. 

문제는 이래서는 생태체계이론이 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가르치는 데, 가르치는 이도 배우는 이도 모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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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체계이론' + '생태학' = [생태체계이론] 

모든 교과서가 위처럼 설명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근데 일반체계이론도 모르고, 생태학도 모릅니다. 

생태체계이론이라며 다루는 내용을 보면, 
체계이론도 생태학도 거의 1950년대~70년대 수준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지금으로부터 최장 70년 전입니다. 

각 이론은 발전을 거듭해서 현재는 아래에 이르렀습니다. 
체계이론 → 복잡계 이론, 네트워크 이론까지 파생 발전
생태학 → 회복탄력성까지 파생 발전

그런데 교과서의 생태체계이론만 1950년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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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네트워크 즉 관계망을 말씀드리면, 
현장에서는 다들 실천에 유용하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생태체계이론의 원류에서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는 체계이론의 2000년대 파생품 중 하나입니다.
(그냥 유용하다고 근본 없이 마구 가져온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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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이 현장에 도움이 잘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근데요. 전 이론은 분명 현장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다만, 그 이론이 지금부터 70년 전 것에 기반한 거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요.

마찬가지로 지금 현장이 목말라 하는 것도, 
또 현장이 혼란스러운 것도,
스스로 핵심이라 소개하는 '생태체계이론'의 낡음, 
70년이나 뒤쳐져도 그냥 복사해서 소개만 하는 행태가
한 몫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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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메리 리치몬드Mary Ellen Richmond는 저서  ‘What is social casework'에서 
사회사업을 ‘상황 속의 인간’Person in Situation으로 명명합니다. 

1964년 플로렌스 홀리스Florence Hollis는 
’환경 속의 인간’Person in Environment으로 명명합니다. 

이로써 사회사업은 
’환경 속의 인간’Person in Environment이라는 관점을 세웁니다.

주장은 이러하나 실제로는 
인간 혹은 환경 중 어느 한 쪽에 자꾸 치우쳤습니다. 
당시에는 인간과 환경을 통합할 이론 체계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즈음까지 
‘환경 속의 인간’에 부합하는 이론 구축을 시도합니다. 

이것이 사회복지 교과서 특히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에서 기본으로 다루는 
일반체계이론General Systems Theory과 생태학ecology을 접목한 
'생태체계이론'입니다. 

→ [사회복지 생태체계 실천]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