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에 띄는 사람 순서가 달라졌다.
2018. 4. 21. 22:17ㆍ살며 생각하며
국가적 불법 불의에 치열하게 문제제기하며,
사회정의를 부르짖는 모습.
그러면서 왜 사회정의에 동참하지 않느냐,
불의에 침묵하는 자가 가장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한다.
훌륭하다.
용감하다.
#
그런데 그러는 사람이
막상 자기 분야에 불법 불의가 있을 때
무관심하거나 외면한다?
이건 뭐지?
훌륭한게 맞나?
용감한게 맞나?
#
그런데 국가적 불법 불의도,
기초를 이루는 각 분야의 불법 불의가 쌓여
국가적 규모로 번지는거다. (하인리히의 법칙)
결국 자기 분야의 불법 불의에
무관심하거나 외면한 것이 작은 원인이 되어
국가적 규모로 번지고 심해지는 셈이다.
그렇다면
문제가 작고 가까이 있어서 고칠 수 있을 때는 방치해 놓고,
문제가 크고 멀리 있어서 내 책임 소재에서 멀어지면
그 때에야 자유로우니 신랄하게 비판하는건가?
이건 뭐지?
훌륭하지 않다.
용감하지도 않다.
비겁하다.
#
이런 태도가 가능하려면,
무지하거나 이중적이어야 한다.
국가적 문제와 내 분야가
완전히 동떨어져있다고 믿을 만큼 무지해야 한다,
행여 동떨어져있다고 믿는다 해도,
국가적 문제를 살필 때는 엄격한 잣대를,
자신과 자기 분야를 살필 때는 느슨한 잣대를 들이댈만큼
철저히 이중적이어야 한다.
이건......
훌륭하지 않다.
용감하지도 않다.
비겁하다.
무지하다.
이중적이다.
#
그러다보니 요즘 눈에 띄는 사람 순서가 달라졌다.
큰 일, 작은 일 모두 엄격하고 충실한 사람이 먼저요,
작은 일만이라도 엄격하고 충실한 사람이 그 다음이요,
큰 일에만 나서서 엄격한 사람이 맨 마지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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