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날이 오리라 믿는다.다만...

2014. 12. 22. 11:00살며 생각하며

민주주의를 내재화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이론적으로도 배우지 않았으니, 


'북한과 다른 것이 민주주의'라는 식으로

상대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북한과 다르기만 하면 

그것이 전근대적이든, 봉건적이든, 폭압적이든, 독재적이든

다 민주주의라 이해한다. 


북한과 비교하지 않으면 

무엇이 민주주의인지, 

자기 정체성 조차 이해, 설명하지 못하니, 

여전히 북한에 끌려다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아마도 기성세대는 죽는 날까지 북한에 끌려다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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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희망은 있다.


모순적인 현실 속에서도 


누구나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을 가지며, 

국민으로부터 대통령과 정부의 권력이 나온다는 민주주의 개념을 

그나마 책으로라도 간접 경험한 다음 세대.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으며,

북한 따위 당당히 넘어  

세계 민주 시민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는 다음 세대. 


기성세대인 선장과 정부는 

책임을 망각하고 파렴치하고 우왕좌왕했지만, 


권한이 적은 하급 직원임에도 

구명조끼까지 건네며 희생한 다음 세대.


최소한 무엇이 옳은 것인지, 

내가 맡은 책임과 의무는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다음 세대.


이들에게 희망이 있다. 


#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기성세대가 썩어져야 

다음 세대의 희망을 싹 틔울 수 있다.


기성세대는 

그토록 죽을 힘을 다해 다음 세대를 교육시켰다고 자부한다.

자신의 인생을 모두 자식 교육에 퍼부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훌륭한 교육을 받은 다음 세대에, 

어느 곳에서도 권한을 주지 않는다. 


여전히 모든 권력과 권위, 기득권은 기성세대가 차지한 채 

다음 세대를 손가락질하고 지시하려 한다. 


자신보다 훌륭한 교육을 받게 했다고 자랑하면서,

정작 훌륭한 교육을 활용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도대체 왜 가르친 것일까?

왜 그 많은 자원을 교육에 투자한 것일까?


어찌 기성세대의 모순이 아니며, 

어찌 기성세대의 자가당착이 아니겠는가?  


#


나는 믿는다. 

언젠가 다음 세대가 주류로 설 날이 올 것이다. 


그 때는 탐욕스럽고 자기모순적인 기성세대가 

물리적이든, 정치적이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때일 것이다. 


다만 우리가 게으르면 물리적으로 사라질 것이요,

우리가 부지런하면 정치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지금은 어두운 밤이지만, 

지금보다는 밝은 날이 오리라 믿는다. 

최소한 민주주의를 개념으로라도 아는 세대가 

우리 다음에 서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유한한 수명을 주신 신에게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