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6. 08:59ㆍ살며 생각하며
세월호 참사 164일째...
40대 이상인 나는..
고개를 들 수 없다.
하늘로 올라간 아이들과 일반인 탑승객에게..
아직도 바다에 갇혀있는 10명의 실종자에게..
#
사고 가능성이 높은 배를 수입 가능하게 풀어놓은 법률 시스템을,
불량 배를 수입해도 제대로 검수 조차 하지 않는 안전진단 시스템을,
검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도 않는 감사 시스템을,
사고가 나도 제대로 구조조차 안하거나 못하는 구조 시스템을,
구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감독하지 못한 지휘 시스템을,
겉만 그럴듯 하지만 내용은 부실한
이런 시스템을 만든 책임이 나에게도 있다.
40대 이상의 기성세대이니 당연하다.
그렇게 아까운 아이들과 일반인 탑승객을 잃었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교복 입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만 봐도
죄책감이 밀려온다.
#
4월 16일...
사람들은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다.
분명히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겹다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파에 따라 미안하지 않아 한다.
성역없는 조사는 고사하고
유족은 올림픽 때 철거민처럼 가려버릴 대상으로 처우한다.
그렇게 진상규명, 재발방지 조차 실체에 다가가기 어렵게 만들었다.
지금의 40대 이상이 저지른 만행이다.
#
만약 하늘에서 아이들과 일반인 탑승객을 만난다면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을까?
진상은 고사하고 왜 침몰했는지 조차 밝히지 못하니,
어떻게 대면할까...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이제는 유족이 양보한단다..............
40대 이상 세대는
고개를 땅에 처박고 옷을 찢으며 사죄해도 모자랄텐데,
하물며 염치도 없다.
다음 세대를 학대한 평생 죄인이다.
죄송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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