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5. 06:58ㆍ푸른복지/복지와 인문사회
모든 체계는 경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체계는 경계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눕니다.1
첫째는 폐쇄체계입니다.
환경과 어떠한 입력, 출력 관계도 없는 폐쇄된 체계입니다.
다음 그림과 같이 경계가 너무 두터워
어떠한 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내보내지도 않는 체계입니다.
둘째는 개방체계입니다.
환경과 입출력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개방된 체계입니다.
그렇다고 폐쇄성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폐쇄성이 없으면 체계 자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경계를 통해 체계는 유지하되,
에너지 또는 물질 또는 양자 모두에 대하여
입력, 출력이 가능한 개방성의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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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체계의 예를 들어봅니다.
다음은 Eco-spere라는 작은 생태계입니다.
이 생태계는 나사에서 우주 생존을 연구하던 중 개발한 것이라 합니다.
유리로 둘러싸여 물질적으로는 폐쇄성을 가지고 있으나,
태양만 있으면 식물, 동물(빨간새우), 박테리아 등의 균형으로 지속되는 생태계라 합니다.
물론 한계는 있습니다. 빨간새우가 늙어 죽으면 순환 생태계는 해체됩니다.
빨간새우는 동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생태계는 물질로는 폐쇄성을 가지고 있으나,
에너지 측면에서는 태양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질 측면에서는 신체라는 폐쇄성을 가지고 있으나,
에너지 측면에서는 음식물 섭취라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빗대어 생태학자 하워드 오덤은 지구를 태양에너지로 움직이는
우주선지구호로 빗대어 명명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현실의 모든 체계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개방체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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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체계의 경계는 두 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개방성과 폐쇄성입니다.
개방성은 환경과의 상호작용 기능을 수행하며,
폐쇄성은 체계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개방성은 외부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체계를 지속하도록 하는 동력 유입을 가능케하며,
폐쇄성은 내부의 역동 속에서 체계를 작동케 합니다.
경계에 개방성만 있으면 체계 자체가 존재할 수 없으며,
폐쇄성만 있으면 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죽은 체계가 됩니다.
따라서 개방성과 폐쇄성은 상호대치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개방성과 폐쇄성 모두 체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속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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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공생성을 도모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자생성이 있어야 비로소 공생성이 의미를 갖습니다.
공생성이 있어야 비로소 자생성이 의미를 갖습니다.
자생성이 없는 공생성은 공생이 아닙니다. 일방적 흡수에 가깝습니다.
공생성이 없는 자생성은 오래 지속할 수 없습니다. 결국 해체됩니다.
자주, 자립 개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협력 없는 자주, 자립은 있을 수 없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은 개념으로만 존재합니다.
현실의 모든 생명은
공생과 자생의 조화 속에서 살아갑니다.
'독립적인 것이 인간의 특권이라면, 상호의존적인 것은 인간의 의무이다.
오직 교만한 사람만이 모두로부터 독립해서 홀로 자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3 - 간디
- 물리학에서는 고립계, 폐쇄계, 개방계 처럼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만, 시스템학에서는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합니다. [본문으로]
- http://www.lightpublic.com/lighting-products/make-a-beautiful-statement-with-the-self-sustaining-ecosphere/ [본문으로]
- 인용)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하트마 간디,녹색평론사 중 제 11장 자급자족과 협동 중에서 [본문으로]
- 참조) 쉽게 읽는 루만, 마르고트 베르크하우스, 한울 [본문으로]
- 참조) 시스템학, 박창근, 범양사출판부 [본문으로]
- 참조) 앎의나무, 움베르또 마뚜라나, 프란시스코 바렐라, 갈무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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