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사회사업

2009. 8. 15. 22:41푸른복지/복지와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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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사회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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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자원

인간이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이란 자신에게 부족하거나 필요한 자원이 있으면

이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자원 즉

정서적 자원(격려와 긍정적 지지),

물질적 자원,(현물, 현금 등),

지식․기술적 자원 등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데,

나눔의 양은 사회적 관계의 풍성함에 따라 달리 나타납니다.

 

관계가 풍성한 사람은

자원 또한 풍성하게 혹은 보다 쉽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원이 아무리 풍성하다 하더라도

관계가 없으면 나누기 어렵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나누는 것도 어렵고,

어떤 자원을 원하는지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자원이 있다 하더라도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회적 관계란

사람들이 실질적인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입니다.

관계만이 유일한 통로는 아니지만,

자원을 나누는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유용한 통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관계를 대신하는 사회사업
사회가 개인주의화 되고 관계가 끊어지거나 느슨해지자

자원 나눔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일을 전담하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사회사업가입니다.

 

그런데 사회사업가는 관계를 회복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관계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관계의 자리에 사회사업가가 대신 자리 잡은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자원 나눔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부작용은

무엇보다 나눔 그 자체의 고갈입니다.

 

사회사업가가 관계를 대신하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나눔의 고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쉽게 외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각박해지는 것 또한 사람입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타인에 대한 공감의 강도가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그만큼 나눔의 강도 또한 약해집니다.   

 

 


또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던 나눔이

이제는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관계를 통해 일상 속에서 수없이 이루어지던 자원 나눔이

이제는 사회사업가 또는 복지기관을 방문해야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만큼 나누는 기회가 줄어든 것입니다.

 

더욱이 과거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던 나눔을

사회사업가가 대신하면서

사회사업가의 업무량이 폭증하였습니다.

 

이제는 자원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도,

사회사업가가 움직이지 않으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만큼 나누고자 하는 사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수인 사회사업가로 인해

나눔이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자원의 나눔이 과거에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관계 대신 사회사업가를 통해서 이루어지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은

사회사업을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관계를 지원하는 사회사업

그렇다면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보면 어떨까요?

다음 그림과 같이 방향을 바꿔보면 어떻겠습니까?

 

그동안 우리는 사회사업가가 끊어지거나 빈약해진 관계를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관계를 대신하기보다

오히려 관계를 지원하여 강화하면 어떻습니까?

 

사회사업가가 관계를 대신하여 직접 활동하기보다

끊어지거나 빈약해진 관계를 이어주고 튼실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바꿔보자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앞에서 언급한 부작용은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면서

일상 속에서 나누는 자원의 양 또한 늘어날 것입니다.

 

더욱이 자원을 받아오고 가져다주는데 들어간

사회사업가의 업무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풍성한 관계 속에서 나눔 또한 풍성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사회사업가가 자원의 나눔을 생각한다면

먼저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기를 바랍니다.

 

관계를 대신하는 사회사업이 아닌,

관계를 지원하고 강화하는 사회사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사업가가 관계를 살리는 사회사업을 한다면,

풍성한 관계 속에서 자원 나눔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