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9. 08:00ㆍ모음집/복지와 생태
복잡계는
동귀결성과 다중귀결성의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하나의 결과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하나의 원인 또는 행위로도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동귀결성을 고려한다면,
특정 결과를 이끌어낸 요인을 어떤 특정 행위 따른 것으로만 제한하여 가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이러한 관점은 전체 요인과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게 하며, 특정 행위에만 과도하게 의미 부여하는 편향된 관점이다.
다중귀결성을 고려한다면,
사회사업 행위 하나를 투입하면 동일한 예측 결과가 나온다는 관점 또한 비현실적이다.
이러한 관점은 특정 행위가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키거나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현실을 배제하고
오직 하나의 경로만 강조하는 편향된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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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단순계를 다루는가 복잡계를 다루는가?
대상이 단순계인지 복잡계인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만약 대상의 특성을 잘못 규정짓는다면, 자칫 사회사업이 오류를 심화시킬 수 있다.
사회사업은 사람과 사회를 대상으로 한다.
사람과 사회는 복잡계다.
투입 -> 작동 -> 산출 과 같은 단순 개념으로 실천, 평가하려는 관점,
완벽한 계획으로 완벽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하고 실천하려는 관점,
실천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려는 관점 등등.
이는 모두 복잡계라는 현실을 바로 인식하지 못한 오류와 오만함을 드러낸 관점이다.
복잡계의 일부만 따로 떼어 분석하고 개념화했으나, 이로써 복잡계 전체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오류와 오만함.
동귀결성을 고려하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요인은 개념에, 계획에, 결과에, 매뉴얼에 담을 수 조차 없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없고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중귀결성을 고려하면 상황을 매우 단순화하여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관점인지 알 수 있다.
개념, 계획과 결과, 매뉴얼이 아무리 논리적이어도, 복잡계를 통과하여 나타나는 결과는 천차만별로 나올 수 있다.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여지 또한 상존한다.
복잡계를 단순 개념화할수록 이미 현실과 멀어진다. 현실과 멀어진 현실 인식으로 현실을 다룰 수 없다.
사회사업은 복잡계를 다루는가 단순계를 다루는가?
복잡계를 다룬다면 동귀결성과 다중귀결성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동귀결성과 다중귀결성만 고려해도 현재 사회사업은 오만한 자세를 버리고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키워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고려조차 못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여지를 충분히 두는 자세.
복잡성과 예측불가능성을 인정하여 현장 지식을 폭넓게 인정하는 자세.
이것이 사회사업으로 인해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실책을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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