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30. 10:37ㆍ푸른복지/복지와 경영
팀장 되더니..
팀장 되더니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을 종종 접합니다.
같은 직원일 때는 '직원을 믿어야 한다', '권한을 주어야 한다' 등에 동조하였으나,
막상 팀장이 되면 지시형으로 바뀌는 경우를 접하기 떄문이겠지요.
역시 그 자리에 가면 사람이 다 달라지나 보다 하고 푸념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다른 맥락이 있지 않을까요?
혹시 나의 행동도 그런 씁슬함에 기여한 것은 아닐까요?
다른 맥락을 상상해 볼까요?
팀장이 처한 이중구속
직원일 때 권한위임을 진정성으로 강조했다면
팀장이 되었을 때도 권한위임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팀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중 구속에 처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기존 조직 문화가 지시적이라면?
기존 조직 문화를 그대로 따라 그 팀장도 지시한다면 성과는 어떠할까요?
최소한 이전의 성과에 근접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팀장에게 있어 이는 매우 안정적 환경입니다.
반면 팀장이 되어 새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며 권한위임을 시도하면 어떠할까요?
일종의 모험입니다.
첫째, 시도 자체가 어렵습니다.
기존 조직 문화로부터 저항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한위임? 말이 좋지. 근데 그거 다 해본거야. 안된다니까.
정 해보고 싶으면 해봐. 근데 해 보면 알게 될꺼야."
이런 문화라면 시도에 대한 결과는 팀장의 몫이 됩니다.
둘째, 부담을 가지고 시도해도, 그 결과를 알기 어렵습니다.
잘 될 수도 있으나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혹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바로 그 즉시 저항이 지적으로 바뀝니다.
"거봐! 안된다니까. 우리도 다 해봤던거야. 안된다니까."
최소한 기존 지시형으로 하면 이전의 성과에 근접하나,
새로운 권한위임은 큰 모험에 가깝습니다.
이 모든 부담과 책임을 팀장이라는 이유로 모두 이겨내라 요구한다면....
글쎄요. 팀장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어깨에 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팀장은 권한위임의 리더십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조직에 지시형 리더십이 견고할수록
권한위임의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는 더욱 적어집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렵게 얻은 기회, 짧은 기회를 살려야 합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권한위임의 리더십이 성공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과가 지시형일 때보다 최소한 같거나 더 높게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권한위임의 리더십에 힘이 실립니다.
그렇다면 권한위임의 리더십이 살아날 수 있도록,
권한위임의 리더십에 힘이 실리도록 하는 몫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이 또한 전적으로 리더에게 있을까요?
그렇지 않겠지요.
그 몫의 큰 부분은 직원에게도 있을 겁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많이 부족해도, 아쉬워도
권한위임의 리더십을 시작하려할 때
많이 부족해도, 많이 아쉬워도
적극적으로 권한위임의 리더십을 세워야 합니다.
더욱 적극적으로 팔로워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많이 부족하다고, 많이 아쉽다 하여
내 기대에 찰 때까지는 팔로워십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그 부족한 권한위임의 리더십마저도 자랄 수 없습니다.
새로운 팀장은 권한위임의 리더십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팔로워십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팀장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고립된 팀장은 권한위임의 리더십을 발휘하려해도,
팔로워십이 따르지 않으면
결국 권한위임의 리더십은 설 자리를 잃습니다.
팀장 되더니 변했다?
나를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혹시 나는 팀장을 고립시키지는 않았는지..
팀장의 작은 시도에 무반응하지 않았는지..
나 또한 지시형 조직문화를 만든 구성원이지
외부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팀장은 권한위임의 리더십을 시작할 수 있으나,
이를 살리고 완성하는 것은 팔로워십입니다.
PS. 최근에 써왔던 조직 내 리더십에 대한 글과는 성격이 좀 다르지요?
이 전 글까지는 내 자신이 리더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초점을 두고 글을 써왔고, 그럴 계획입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강종건 선생님께서 주셨던 조언( http://blog.daum.net/welblog/283 )을 보고
이 부분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여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상호작용과 관련하여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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