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폴더화하여 기억한다.

2010. 8. 2. 13:38모음집/복지포지셔닝

2. 폴더를 점령하라


사람들은 폴더화하여 기억한다.

 

폴더로 만들어진 기억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Windows 바탕화면에는 내 컴퓨터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우리는 컴퓨터에서  어떤 파일을 찾고자 할 때 컴퓨터에서 '내 컴퓨터'라는 상위 폴더를 찾습니다. 

그리고 내 컴퓨터 안에 있는 하위 폴더에 있는 이름을 참조하여 내가 원하는 폴더를 찾습니다.  

이 후에는 폴더를 열고, 폴더 안에 있는 파일을 클릭하여 필요한 서류를 빠르고 편리하게 찾아냅니다.  

우리는 위의 단계적 정보검색 과정을 통해 원하는 파일을 보다 쉽게 찾아냅니다.

 

그렇다면 우리 머릿속은 어떤 구조일까요? 

재미있게도 우리 머릿속도 컴퓨터 폴더 구조와 유사합니다. 

즉 머릿속에 각각의 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브랜드를 넣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왜 우리의 정보 처리 과정이 컴퓨터 폴더 관리와 유사한 걸까요?

사실 컴퓨터에서의 정보 처리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폴더 형태의 정보 처리를 참조하여 컴퓨터에 구현한 것입니다.   

즉 우리 머릿속 정보처리 구조를 베껴서 컴퓨터 폴더 관리로 만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는 컴퓨터 폴더 사용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미 우리 머릿속에서는 이와 같은 폴더 중심의 정보처리가 매우 익숙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머릿속 구조는 컴퓨터 폴더와 유사한 형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볼까요?

만약 누군가 우리에게 나쁜 사람을 떠올려 보라 하면 우리는 매우 순식간에 나쁜 사람 이름을 바로 떠올립니다. 

그토록 빨리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는 앞에서 설명드린대로 우리 머릿속이 다음과 같은 폴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나쁜사람'하면, 우리는 먼저 머릿속에 있는 나쁜사람 폴더를 찾아 냅니다.

그리고 그 폴더를 열어 그 안에 있는 이름을 바로 찾아서 기억으로 떠올리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 과정을 거쳐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빠르게 해당 기억을 찾게 됩니다.

 

이번에는 상품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일단 815 콜라가 새롭게 출시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응? 새로운 콜라가 나왔군. 이것을 어디에 기억할까?’하면서 머릿속 폴더를 탐색합니다. 
815콜라는 ‘음료수’ → ‘음료수 중에서 탄산음료’ → ‘탄산음료 중에서 콜라’이므로 이런 과정을 거쳐 815콜라를 콜라폴더에 넣고 저장, 기억합니다.

마치 우리가 컴퓨터 폴더를 활용해서 파일을 관리하는 것과 대단히 유사합니다.

 

일단 이렇게 머릿 속 폴더 안에 넣어놓은 브랜드는 활용하기 매우 쉽습니다. 

콜라가 필요할 때 ‘콜라’ 폴더만 열어보면 ‘815콜라’를 쉽게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편리함 때문에 사람들은 폴더화하여 정보를 기억합니다. 

 

이를 그림으로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브랜드를 넣어 기억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머릿속에는 폴더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폴더 안에는 대표 브랜드를 각각 넣어 놓고, 필요할 때마다 폴더 내에 있는 브랜드를 꺼내 사용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즉 '락스'하면 유한

'스팀청소기'하면 한경희

'김치냉장고'하면 딤채

'투명테이프'하면 스카치

'비데'하면 룰루 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람들이 폴더별로 브랜드를 기억한다는 것을 실생활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장보러 가면서 대부분 구입목록에 폴더만 적곤 합니다.

예를 들어 ‘락스’가 필요하면 구입목록에 ‘락스’라고만 적지, ‘유한’이라고 적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가서 ‘락스’를 구입할 때는 머릿속 락스 폴더에 있는 브랜드를 별 생각 없이 꺼내 정보처리를 대신합니다. 

즉 락스라는 폴더 내 유한락스가 있으면 왠만하면 유한락스를 사고,

만약 락스 폴더 내에 럭키락스가 있으면 럭키락스를 구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브랜드를 기억하는 정보처리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폴더와 브랜드가 함께 묶여 있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폴더가 있어야 브랜드를 기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 기억된다는 것은 결국 인식의 싸움 즉 누가 폴더를 점령하느냐의 싸움이 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쉽고 강한 브랜드 전략, 신병철, 살림 / 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 이용찬, 신병철, 살림 / 포지셔닝, 알리스, 잭트라우트, 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