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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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어디에 집중할까. 궁리
듣기 싫은데 억지로 끌려와서 듣는 사람, 들어도 배울 생각 없이 평론이나 하는 사람, 평론을 해도 자신이 배울 건 외면하는 사람, 배운 게 있어도 하지 못할 이유만 찾는 사람, 하더라도 마지못해 겨우 해치우려는 사람. # 스스로 듣고, 배우고, 해야 할 이유를 찾고,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훌륭한 사회사업가, 기관을 돕는 것만으로도 할 일이 많을텐데, 할 생각이 없는 사람까지 마구 뒤섞이는 자리를 굳이 내가 감당할 필요가 있을까? 내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할 자리일까? 지금까지는 순도가 떨어져도 내가 생각하는 사회사업을 널리 소개한다는 명분으로 그런 자리를 감당해 왔지만, 이제 내게 남은 인생 기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여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자리인가 싶다. # 내년에는 좀 다르게 접근하는 게 어떨..
2021.08.03 -
방향과 방법
[방향과 방법] 방향만 강조하는 사람은 많고 방법까지 궁리하는 사람은 적다. 심지어 방향만 바르면 방법은 저절로 나온다며 방법 찾기를 경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방향이 아무리 좋아도 방법이 없거나 취약하면 결과는 종종 허무하거나 때론 유해하기까지 하다. 현실이 이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방향만 강조하며 '감당도 못 하는 큰 세상'을 말하는 이는 마치 큰일 하는 사람으로 존대하고 방법까지 모색하며 '감당할 수 있는 현장'에서 시도하는 이는 마치 하찮은 일 하는 사람으로 하대한다. 이런 일이 강화 반복될수록 결과가 좋지 않으니 결국 방향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진다. 그만큼 근원적 위기가 커진다. # 나는 여전히 이런 현상이 이상하고 동의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허무한 결과, 유해한 결과를 만드는 일에 그냥..
2021.07.08 -
양극화라는 파도를 보는 관점
모든 영역에서 극심해지는 양극화. 양극화 속에서 사회사업/사회복지를 한다는 건 마치 집채만 한 파도 앞에 서 있는 느낌. # 이 와중에 누군가는 더 벌었다며 마치 자기 능력과 노력에 대한 공정한 보상인양 착각하며 자랑하니 차마 보기 어렵고 누군가는 못 벌었다며 마치 자기 능력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처분인양 착각하며 자괴하는 것도 차마 보기 어렵다. 둘 다 양극화라는 거대한 조건에서 나타난 현상. 단, 초기의 작은 선택에 따라 누군가는 양극화라는 파도에 올라앉은 거고, 누군가는 그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은 건데.. 그럼에도 마치 개인의 선택, 능력, 노력의 응보인양 과잉 해석하고 반응하는 건, 커다란 운에 작은 노력을 덧붙여놓고 모든 것이 노력 덕이자 탓이라고 자기확신편향을 갖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조건을..
2020.12.18 -
같은 이유와 다른 믿음
누군가는 나를 옥죄는 구조가 바뀌어야 내가 바뀔 수 있다고 믿고, 누군가는 나를 옥죄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 # 전자는 구조도 바뀌지 않을 뿐 아니라 어느 덧 한탄, 한숨, 탓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무엇보다 본인에게 가장 무익하다. 후자라하여 무조건 구조가 바뀐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 즉 본인 자신은 바뀐다. 그러면 무엇보다 본인에게 가장 유익하다.
2020.08.14 -
배움도 주도성에 따라 달라진다
이전과 다른 변화 중 하나는 공부할 거리가 널렸다는 점입니다. 배우려 해도 배울 콘텐츠가 없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콘텐츠 또한 주로 문서 밖에 없어서 의미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컸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콘텐츠가 널렸습니다. 문서 형태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영상 형식 매체도 풍성해졌습니다. # 무엇이든 흔해질수록 중요도는 떨어집니다. 이제 성장의 핵심은 '콘텐츠'에서 '자기주도학습역량'으로 이동합니다. 콘텐츠가 없어서 배울 수가 없다는 핑계를 이제는 더이상 하기 어렵습니다. 다르게 해석하면, 개인이 얼마나 의지와 주도역량을 갖느냐에 따라 배움의 결과 또한 크게 차이가 난다는 뜻입니다. 내게 필요한 주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설정하는 능력, 해당 주제에 적확한 콘텐츠를 스스로 찾는 능력..
2020.08.06 -
자기존엄에서 출발하면... 이걸로 되었다 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을 도우면성과는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그런데 멀리 있는 성과보다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에 집중하다가 성과를 놓치지는 않을까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두려움을 다스리는 것은 장기적 시각입니다.그런데 장기적 시각은 일시적 변동인 시세와 유행에..
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