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염치를 잡을 고삐

2009. 11. 10. 10:31푸른복지/복지생각

 

받는 것이 당연한 복지

복지관이 전면에 나서 당사자에게 자원을 나누어주기 시작하면,

이는 결국 당사자가 복지관에 대한 기대수준을 높이게 만듭니다. .

의례 복지관은 당연히 주어야 하는 곳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것이 당사자의 몰염치가 고삐풀린 채로 돌아다니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공짜 자원, 쉬운 자원 얻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는 복지관이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더 많은 공짜 자원, 쉬운 자원을 주면 줄수록

몰염치는 더 커지는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게다가 당사자의 몰염치가 더 커지면 커질수록

복지관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복지관은 더욱 더 많은 자원을 모아야 하는 업무 폭증이라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는 결코 당사자에게 선한 것도 아니요,

복지관에게도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주민과 이웃의 나눔

그렇다며 몰염치를 제어할 수 있는 고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복지관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 이웃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지역 사회 특히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주민, 이웃이 전면에 나서는 경우에는

이들을 당연히 주는 사람으로 여기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누는 주민, 이웃이 당사자에게 나누는 자원이라는 것이

한정된 자원 속에서 나누는 귀한 것임을

당사자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지역 주민이 나누는 자원이

나누는 사람에게 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눈다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당사자가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몰염치는 약화되리라 봅니다.

 

모든 경우가 그렇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많은 경우에 적용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결국 복지관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 특히 이웃, 주민 등이 전면에 나서 자신의 것을 나눌 때

몰염치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