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라는 파도를 보는 관점

2020. 12. 18. 10:33살며 생각하며

모든 영역에서 극심해지는 양극화.

 

양극화 속에서 사회사업/사회복지를 한다는 건

마치 집채만 한 파도 앞에 서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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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누군가는 더 벌었다며

마치 자기 능력과 노력에 대한 공정한 보상인양

착각하며 자랑하니 차마 보기 어렵고

 

누군가는 못 벌었다며

마치 자기 능력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처분인양

착각하며 자괴하는 것도 차마 보기 어렵다.

 

둘 다 양극화라는 거대한 조건에서 나타난 현상.

단, 초기의 작은 선택에 따라

누군가는 양극화라는 파도에 올라앉은 거고,

누군가는 그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은 건데..

 

그럼에도 마치 개인의 선택, 능력, 노력의 응보인양

과잉 해석하고 반응하는 건,

커다란 운에 작은 노력을 덧붙여놓고

모든 것이 노력 덕이자 탓이라고

자기확신편향을 갖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조건을 바꿔 생각하면,

현 양극화 파도가 없는 잔잔한 바다에서도,

오직 능력과 노력만으로

지금 같은 격차를 재현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 거다.

 

결국 내 능력 외로 얻은 것이 있다면

나누지는 않아도 최소한 겸손할 줄은 알아야 하고,

내 능력 외로 못 얻은 것이 있어도

최소한 부끄러워 하지는 않아도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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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사회'복지 하는 사람마저

'사회'의 영향력을 경시한 채

대부분이 개인적 응보인양 여기지는 않으면 좋겠다.

 

우리마저 개인적 응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당사자의 상황마저도 은연중에

응보라고 판단하지는 않을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