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8. 09:03ㆍ살며 생각하며
어느 하나가 의미 깊다 해서,
다른 것이 불필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더 유용하고 다른 것은 덜 유용할 수는 있으나,
더 유용한 어떤 것 하나로 다른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사회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치철학이 있다고 실천지식을 대체할 수 없고,
실천지식이 있다고 가치철학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치철학을 강조하다 보면
의도와 달리 실천지식을 부정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오류에 빠집니다.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우입니다.
"실천지식[보다] 가치철학이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가치철학[이 아니라], 실천지식이 중요하다."
"[아니면]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등등..
의도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함이지만,
이로써 다른 의견을 '~~보다', '~~이 아니라', '아니면' 등으로
부지불식간 부정하는 셈입니다.
#
뜻 세워 자기 생각이 확고한 사람일수록
의도치 않게 다른 이의 생각을 부정, 폄훼하니,
점차 고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른 주장이라 해도
이로써 다른 이의 의견을 부정, 폄훼한다면
협력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뜻 세우고 바르게 하려는 사람일수록
이런 오류에 빠집니다.
그렇게 고립되어 놓고,
협력하지 않는 동료를 탓합니다.
부지불식간 자신이 준 부정, 폄훼로 인한
상대방의 상처는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신의 옳은 의견에 저항하는 동료를 탓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돌아봅니다.
내 뜻 귀함을 생각하다
행여 다른 이의 뜻을 하찮게 여긴 적은 없는지...
#
비록 잘 하지 못하지만,
매번 자문하려 노력합니다.
내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비교한 그것이
정말 전혀 쓸모없다 확신하는지,
도움이 되는 경우가 극히 예외일 뿐이라 확신하는지 자문합니다.
자신있게 그렇다 말하지 못한다면
말하는 방법을 바꿉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을 부정하고 난 후
내 주장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냥 애초부터 내가 강조하려는 주장을
"비교 없이 강조"하려 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가치철학이 중요하다 여깁니다."
"현장에서는 실천지식도 중요합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고,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가장 지혜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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