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먹임 구조의 특성 3 : 시간지연

2013. 9. 12. 08:00모음집/복지와 시스템

되먹임 구조는 양(+) 되먹임과 음(-) 되먹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살펴보아야 하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시간지연입니다. 


우리는 행위를 해도 결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능이 떨어지는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입니다.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한동안 프로그램이 반응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프로그램이 시작한 것인지 아닌지를 몰라 

여러 번 프로그램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결국 여러 개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구동되어 

오히려 컴퓨터가 느려질 뿐 아니라, 

과다하게 열린 프로그램을 일일이 꺼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이처럼 시간지연은 되먹임 구조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게 하여 

잘못된 이해에 따른 잘못된 대처를 유발합니다. 


이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음(-) 되먹임 구조에서 시간지연이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조절될 상황에서 과도한 작용을 하여 

오히려 조절 상황에 도달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과도하게 물 위로 떠오르려 하는 경우, 

과도하게 냉온기기를 작동하여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 양(+) 되먹임 구조에서 시간지연이 오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악순환의 처음 시작과 다음 작용에는 시간지연이 있는 셈입니다. 


만약 악순환의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위로 인해 즉시 자신에게 부작용이 다가온다면 

아마 악순환 자체를 시작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상처를 주자마자 시간지연 없이 

상대방도 즉시 나에게 동일한 상처를 준다면

가급적 상처 주는 행동을 자제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시간지연으로 인해 

음(-), 양(+) 되먹임 구조를 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써 적절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셈입니다. 


따라서 시간지연이 있음을 고려한다면 

관점은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취해야 합니다.

체계를 다룬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장기적 관점을 전제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체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 하더라도 

시간지연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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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생태체계를 대상으로 합니다. 

생태체계 또한 체계이므로 시간지연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적합합니다. 


하지만 사회사업이 체계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관점에 매몰된다면, 

당장에는 효과를 거둘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체계 자체를 위협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은 생태체계를 대상으로 하며

대부분의 체계는 시간지연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사업은 기본적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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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조) 제5경영, 피터센게, 세종서적 [본문으로]
  2. 참조) 시스템 사고, 김동환, 선학사 [본문으로]
  3. 참조) 시스템 다이내믹스, 김도훈 문태훈 김동환, 대영문화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