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가가 우선 집중할 바

2013. 3. 26. 08:00모음집/복지와 생태

'생태체계 위계와 조작적 정의'에 달린 댓글을 읽고

생각한 바를 담은 글입니다. 


댓글 보기 : http://cafe.daum.net/cswcamp/5EEB/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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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사업은 인간의 어떤 측면에 중심을 둘 것인가?  


인간체계는 성질에 따라 두 개의 하위 분(分)체계1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간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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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체계                            사회심리 체계2



생물 체계 : 생물의 한 종류로서 의식주 등이 필요한 체계 

사회심리 체계 :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심리적 체계 



인간은 생물 체계이면서

동시에 사회심리 체계이기도 합니다 


물론 생물학적으로 죽어버리면 사회심리 또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생물 체계가 사회심리 체계의 전제입니다. 


하지만 생물 체계가 전제라하여 사회심리 체계를 대신할 수 없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생물 체계만 충족되고 사회심리 체계가 없다면 

이 사람을 인간다운 사람이라 부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냥 동물에 가깝다 할 것입니다. 


인간을 돕는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만 충족시킨다는 개념이 아닌

사회심리적으로도 돕는다는 개념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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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법과 제도 즉 사회(복지)정책이 점차 발달하리라 봅니다.

사회(복지)정책 정보를 사람들이 정보화 도구를 통해 지금보다 더 쉽게 찾아 활용하리라 봅니다. 


그런데 사회(복지)정책은 주로 생물적인 부분 및 일부 사회심리 부분만 채울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사회(복지)정책이 발달해도 사회심리 특히 사회적인 부분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회적인 부분은 타인과의 관계와 상호작용이 필수적인데, 

이는 사회(복지)정책 만으로는 채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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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그렇고 여전히 그렇지만,

사회사업가는 사회복지실천이라는 이름으로 

생물학적으로도, 사회심리적으로도 도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과분하게 넓은 영역을 도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정책이 발달할수록,

정보화시대로 인해 법과 제도가 제공하는 것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은 

점차 사회심리체계로서의 인간을 돕는 쪽으로 그 중심을 옮길 것이라 봅니다.  


                      인간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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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체계                            사회심리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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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정책                         사회사업        <- 주로 담당한다는 것이지 전담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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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태체계의 위계와 범위에 따른 사회사업가의 역할 


2-1) 만약 거시체계까지 사회사업 영역으로 설정한다면 


지금까지는 정보의 제한으로 인해 

거시체계 즉 사회복지정책 정보를 찾아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과업 중 하나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보화의 발달로 

단순히 한두 개의 정보를 찾아 연결하는 것은 

당사자도 또는 주변인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복잡하고 복수의 정보를 찾아 연결해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순 정보 연결의 과업은 점차 사회사업의 영역에서 떨어져 나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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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생태체계를 단위로 합니다.  

이는 사회(복지)정책을 단순히 활용하도록 돕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거시체계와 당사자 체계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공생성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정책'과 '당사자(약자)'가 충분히 상호작용하여

공생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상호작용을 통해 

당사자를 충분히 고려한 법과 제도로 공진화하도록

사회(복지)정책을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당사자로 공진화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3


링크 : 청책이 바꿔놓은 서울시정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한 공생적 공진화를 이루는 것이 

사회사업가가 해야 할 역할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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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글에서 저는 사회사업이 다루어야 하는 생태체계의 범위에서 

이 부분을 거의 제외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지금 현실에서 과연 이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또 이러한 활동은 사회사업가가 아니어도 행정 및 사회운동 차원에서도 많이 실행하는데

사회사업가 또한 여기에 뛰어들어야 할까 하는 점에서 어렵다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으로 거시체계까지 다룬다면 

마땅히 위의 개념으로 사회사업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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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만약 외체계까지 사회사업의 영역으로 설정한다면 


당사자를 돕는 주변 사람들이 사회(복지)정책을 활용해 당사자를 돕는다면, 

생물학적 자원을 제공하는 업무 부담을 줄이고 

그만큼 사회사업가의 핵심 정체성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자신의 핵심 정체성에 따라 

생태체계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생태체계가 서로 돕고 나누는 공생적 관계가 되도록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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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와 사람들이 관계하고 상호작용하여, 

당사자와 각종 기관이 관계하고 상호작용하여, 

사람들과 각종 기관이 관계하고 상호작용하여

돕고 나누는 공생적 생태체계가 되도록 말입니다.



5



생태체계가 공생할수록 일부 생물학적 자원도 흘러갈테니

사회(복지)정책으로 제공했던 것을 다 대체할 수는 없어도 

일부를 보완하여 사회(복지)정책의 부담을 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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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이란 

생태체계의 공생성을 높이는 활동입니다. 


다만 생태체계를 구성하는 사람의 전제조건으로서 

'생물학적 자원 제공'의 필요와 요구가 컸고 

사회사업 또한 외면하기 어려웠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사업가라면 무엇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무엇이 핵심인지 명확히 하고 실천해야 하리라 봅니다. 


생태체계의 공생성.

관계와 상호작용을 높이는 것.

이것이 사회사업가가 우선시 해야 할 것이라 봅니다. 

또 앞으로 더욱 요구받을 것이라 봅니다. 


  1. 분체계란? 하위 체계는 구조에 따라 자(子)체계로, 기능에 따라 분(分)체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의 하위체계 중 자체계는 도, 시, 구, 동 등 입니다. 반면 '대한민국'의 분체계는 경제, 문화, 정치, 과학 등입니다. - 참고 : 시스템학, 박창근, 범양사출판부 [본문으로]
  2. 니클라스 루만의 인간 체계 개념을 차용하되, 사회사업 개념에 맞게 이름을 수정 하여 사용합니다. [본문으로]
  3. 이미지 출처) http://love.seoul.go.kr/SEOULSARANG.asp?cs=494 [본문으로]
  4. 이미지 출처) http://lifeinstructionmanual.wikispaces.com/Bronfenbrenner's+Bioecological+Model [본문으로]
  5. 이미지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jorislouwes/6904269921/sizes/m/in/photostream/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