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 09:00ㆍ살며 생각하며
사람은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무엇인가를 바라봅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 하여
그것이 틀렸다 단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틀린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범위가 좁아서 다른 맥락을 보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아는 것이 더 많을까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을까 가늠해 봅니다.
만약 내가 아는 것이 많다면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에 비하여 너무나 미약하다면 어떠할까요.
상대방이 틀렸을 가능성보다 내가 무지하여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내가 아는 것이 부족할수록
겸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아는 한 틀렸다 말할 수는 있겠으나
내가 틀릴 가능성도 절대 배제해서는 곤란합니다.
어쩌면 내가 틀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아는 한도에서 틀렸다 확신한다 하여
섣불리 냉소한다면...
어느 순간 내 시야가 넓어져 다른 맥락이 보이고
틀렸다 생각한 것이 이해되기 시작할 때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작은 것을 알면서
모두 다 아는 사람인양
자만했음을 드러낼 뿐입니다.
따라서 쉽게 판단하기를 꺼립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해도 틀렸다 판단하기를 두려워 합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맥락이 있을지 모른다 여지를 둡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맥락을 설명해 달라 묻고 경청합니다.
나의 부족함으로 상대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결국 겸손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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