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0. 12:15ㆍ살며 생각하며
아래는...
복지관 홍보 평가 지표 중 SNS 홍보 항목 삽입과 관련하여
http://goo.gl/KJtbP 에 의견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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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계에서 평가를 맡아서 진행한다는 것이
잘해도 못해도 이래저래 질책만 받는 자리인데..
이렇게 맡아서 노력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평가가 그동안 사회복지계에 기여한 바 크다 생각합니다.
평가를 통해 현장의 발전이 급속하게 이루어졌으며
편차 또한 많이 해소하는 좋은 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와 사회 요구에 걸맞는 제도였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가를 주도하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과거에 도움이 되었다고 현재에도 동일하게 도움이 된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기여한 것이 현재의 발전을 저해하는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성의 법칙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 아닌,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평가는 무엇인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러한 성찰과 모색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합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복지 평가는 어떠해야 하는지
살펴야 하는 때라 생각합니다.
#
그동안 사회가 변화하였습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였습니다.
따라서 사회복지계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를 모색해 왔습니다.
그런데 변화에 대응책을 모색하는 주체에 어느 정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간 주로 현장은 제시되는 변화 대응책을 수용하는데 머룰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현장의 전문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만큼 대학 교육이 기여한 바가 크다 생각합니다.
현장 사회복지사가 사회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도 높아졌으며,
사회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현장 내부적으로 모색할 수 있을만큼 역량이 매우 높아졌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회 변화와 현장 복지사의 전문성 향상이라는 변화를 잘 반영하고
이를 살리고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평가가 무엇인지
살펴야 할 때가 바로 이제부터라 생각합니다.
#
그 하나의 예가 SNS입니다.
SNS에 대한 복지계의 대응을 살펴보면
학계로부터 또는 하향식으로 대응한 것이 아닌,
현장으로부터 상향식으로 발전 방향을 모색해 왔습니다.
SNS는 현장에서부터 활발히 활용하고 있으며
그 방향도 현장 내부적으로 탐색하고 있습니다.
또 자발적이면서도 기존과는 다르게 점차 상향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관 차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사회복지사 개인 차원의 접근이라는 특성이 훨씬 큽니다.
기관의 하향식 활동이 아닙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상향식 활동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자생성, 자발성, 개인성이
SNS에 대한 복지계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동기를 유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SNS의 다양한 시도와 활용 모색이 현장 내부에서부터 모색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타분야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회 흐름에 크게 뒤쳐지지 않으며 대등하게 사회 흐름에 대처하고 있다 봅니다.
저는 시간이 좀더 흐르면
이것이 복지계 소통의 자생적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 봅니다.
이는 커다란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하향식 문화가 아닌 상향식일 뿐 아니라,
자발성과 자생성을 기반으로
복지계의 문화를 만드는 사례가 봅니다.
그만큼 쉽게 찾기 어려운 사례라 봅니다.
느릴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이 과정을 통해
복지계는 큰 역량과 역동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현장 복지사 특히 후배 복지사의 역량이
눈 부실만큼 발전했다 봅니다.
#
하지만 미처 문화로 자리잡기도 전에 행위별 평가가 이루어지면,
문화는 사라지고 오직 행위를 채우는 것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상향식 문화에 하향식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문화는 사라지고 숫자만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이 시대 흐름에 맞는 것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는 때입니다.
그러니 한번 더 고려해 주십시오.
현장에서부터 자생적으로 발현되는 의미있는 흐름이
이번 평가를 통해 꺽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의 평가 지표이지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생각한다면
더욱 신중하게 다루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여기에 더하여 하나 더 고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제까지 유효했던
하나하나 행위를 평가하는 방식의 평가가
과연 현 시대 흐름에 적합한지 여부를 살펴주셨으면 합니다.
사회가 변했습니다.
현장 복지사 또한 사회 변화를 나름대로 잘 잡아가고 있습니다.
사회 변화를 읽고 이 흐름에 올라타는 현장의 직관 대처능력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봅니다.
저는 능력있는 현장의 사회복지사를 볼 때마다
늘 복지계에 희망이 가득하다고 여깁니다.
그만큼 역량있는 사회복지사가 현장에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가 또한 이제는 이런 변화를 반영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장 복지사의 성장에 걸맞는
격이 높은 평가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현재 현장은 행위 수행 여부보다는
그것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무게 중심을 옮기려 합니다.
행위를 채우는데 급급했던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이를 변화시켜보자는 내부 혁신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도,
내부 혁신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실천해 보고자 하는
복지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는 복지사를 볼 때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그들로 인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지 모릅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평가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행위 중심의 평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를 통해 얻는 유익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는다면
이때야 말로 평가 자체를 다시 평가하고 점검할 때라 보아야 합니다.
현장은 사회 흐름에 걸맞는 목적 설정과 혁신 추구, 유연한 대응, 직관적 실천 등으로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하려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천, 방법, 암묵적 현장 전문성이
평가로 인해 제약을 받는다면,
너무 큰 것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까 두렵습니다.
특히 행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은
현장의 특장점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전문가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자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현장의 전문성을 더 인정하고 반영하는 평가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전문가라 여기면서,
평가를 통해 행위 중심으로 교정받는다면,
전문가 보다는 교육의 대상으로 비춰지는 측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미처 살피시지 못하셨겠지만, 현장 복지사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면입니다.
그러니 행위별 평가 보다는
기관별 이상과 사명 그리고 이에 걸맞는 행위를 수행했는지를 개별적으로 존중하고
가치 중심적인 평가로 발전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평가에 모든 것을 반영할 수는 없겠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되겠습니다.
또 몇몇의 이야기만 듣고 반영해 버려서도 안되겠기에
부담이 크실 줄 압니다.
하지만 사회 흐름을 반영한 평가는 어떠해야 하는지,
현장 전문성의 신장에 걸맞는 평가는 어떠해야 하는지..
본질적인 부분부터 좀더 검토할 때는 아닌지 살펴주십사 제안 드립니다.
#
평가 적용 여부와 상관없이
불편한 자리, 힘든 자리 맡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복지계를 향한 애정과 진심은 언제가 마음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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