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는 현장에서 함께 뒹굴어야

2009. 6. 17. 08:55푸른복지/복지와 경영

현장은 1차원, 3차원?

 

우리가 일하는 곳, 현장은 3차원이다.

하지만 간혹 상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현장을 2차원이나, 심지어 1차원으로 단순화시킨다.

 

 

1차원이나, 2차원으로 단순화된 도식에서

만들어진 전략은

튼실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듯 싶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다.

현장은 3차원으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1차원으로 이해한 현장에 맞추어

만들어진 전략을

현장에서 적용할 때 나타난다.

 

 

30도 각도로 기울어진 곳에서

가장 멀리 45도 각도로 포를 쏘아야 한다면

당연히 15도만 더 올려

45 각도가 되도록 발사하라고 쉽게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현장은 울퉁불퉁한 지형이고,

게다가 그곳까지 접근하는데는 나무도 많고

때로는 쓰러진 나무도 있다.

 

이러한 온갖 장애를 발견하면

그것을 모두 처리해야

비로소 발사지점에 도착할 수 있고, 겨우 포를 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략가는 자신의 몫이라 여기지 않고,

그것은 현장에서 적용하는 사람의 몫이라 생각해버린다.

 

'그것은 현장의 몫이다.'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우리가 다 일일이 알려주어야 하는가?'

 

 

 

하지만, 그런 작은 장애물이 너무 많다면,

과연 현장이 준비되지 않은 것일까?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포를 쏘아야 한다면

현장의 실력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작은 문제들로 둘러쌓인 그곳에서 포를 쏘도록 한

전략의 오류일까?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 하더라도

온갖 작은 문제에 휩싸이도록 전략을 구상했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전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전략가의 조건 : 현장에서 함께

 

문제는

현장을 모르면서

오직 이론에 근거하여 전략을 세우되,

이에 따라 발생하는 온갖 장애물 처리의 부담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데 있다. 

 

 

특히 이론에 따라 전략을 세웠다면

현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상황에 맞게 적절한 이론을 적용하여 

현장에 맞는 전략으로 수정, 변경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원칙을 세우되, 

때로는 변통할줄도 알아야 하듯 말이다.

 

또 계획을 세우되, 

때로는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듯 말이다.

 

 

하지만 어떤 전략가는 

전략은 책상에서 세우고,

실천은 현장 실천가에게 맡겨버린다.

전략은 완벽하니 실천하라는 식이다. 

 

이와 같이 전략과 현장이 분리되면

현장을 모르는 이론가가 세우는 전략

이론을 모르는 실천가가 실천하는 전략이 되고 만다.

 

 

 

성과 없는 전략. 또 다른 전략으로...

 

이와 같이 서로 엊박자만 내다 보면

어느 덧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성과는 기대 이하로 진행되기 쉽상이다. 

 

작은 문제들에 둘러쌓이다 보니 

전략을 제대로 실천해볼 기회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어느 덧 실험기간은 종료된다.

 

그러면 전략가는

또 다른 이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다른 현장 실천가를 구해서

또 다른 일을, 다른 곳에서 실행해버린다.

 

그래서 그런지

현장은 매번 새로운 사업, 새로운 활동이 넘쳐난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그렇게 많은 전략(프로젝트, 기획사업 등)이 실패했는데도

왜 계속 전략과 현장을 분리하는 것을 용인하는지,

 

또 현장에서 직접 함께 뛰면서

현장의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문화는 

왜 자리잡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론을 알아도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여 전략을 세우고,

현장의 변화에 따라 이론도, 전략도 수정, 적용할 수 있어야

전략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완벽한 이론에 따라 전략을 세웠으니,

현장을 전략에 끼워맞추려는 것은

전략가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