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1. 16:15ㆍ푸른복지/복지와 인문사회
네트워크 사회로의 변화
저는 지금을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로 봅니다.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 인해 패러다임이 변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의식은 과거 그대로 있습니다.
하지만 패러다임은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버립니다.
결국 패러다임은 자신의 길을 가면서 사람들의 의식 변화를 요구합니다.
① 산업혁명의 시대
19세기 초, 산업혁명 초기의 영국은
경제 불황, 고용감소, 실업자 증가, 임금체불, 물가상승 등에 시달렸습니다.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빼앗은 원흉인 기계!
바로 그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안타깝게도 가내수공업 시대를 살던 숙련노동자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변해버린 환경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운동은 실패하고 산업혁명은 패러다임 변화를 계속 진행시킵니다.
이러한 과도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게 되었고,
의식 변화로 인해 드디어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바로 우리의 삶과 별 상관없어 보이는
'증기기관'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이 보이지 않지만
빠르게 사회, 경제 구조를 바꾸어버리고
이로 인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의식이 열렸습니다.
노동운동의 의식이 일어났고, 새로운 사회 시스템이 열렸습니다.
② 네트워크 사회로의 진입기
저는 지금을 네트워크 사회의 진입기로 봅니다.
그로 인한 변화는 조금씩 시작하는 단계로 봅니다.
그렇다면 과거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끌어 낸 증기기관과 같은
패러다임 변화의 단초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컴퓨터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발명으로 봅니다.
과거의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이 단초가 되었다고 본다면
지금은 '컴퓨터로 연결된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단초가 된다고 봅니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고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된 것은
그 자체로는 큰 영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파생되어져 나오는 다양한 변화는
시대를 바꾸고 있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③ 네트워크 : 무경계, 상호연관성
네트워크 시대가 오면서 무경계, 상호연관성, 복잡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지리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경계가 튼실한 사회였습니다.
미국에 있는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접근 장애가 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지리적 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메일을 통해, 화상채팅 등을 통해 지리적, 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지리적, 국가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즉 무경계화 또는 경계의 약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네트워크를 통한 무경계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예전에는 여러 장애로 인해 연결되지 않았던 요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각 요소들의 상호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경계가 약화되면서
빨간 선과 같은 새로운 연결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는 이전에는 연결되지 않았던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는 모양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전에 비하여 연결되는 범위도 넓어지게 될 뿐 아니라, 상호연관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계화, 지구촌이라는 단어를 익숙한 용어로 받아들이고 있고, 사용하고 있음은
무경계화, 상호연관성의 확대를 잘 반영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④ 복잡성, 위험사회의 등장
이와 같이 네트워크로 인해 무경계 및 상호연관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바로 복잡성입니다.
이는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경계가 약화되면 이전에 연결되지 않았던 것들의 연결이 늘어나고,
이는 그만큼 복잡한 연결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 경계가 튼실할 때에는
국가 내 요소들을 고려할 수 있다면
결과는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경계가 약화되면서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이 국가 외 요소들까지 포함하게 되었고,
이는 그만큼 복잡해진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국가 내 요소보다,
국가 외부의 고려 요소가 훨씬 많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 경계가 약화되면서 한 국가와 연결된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의 국가들과 연결이 된 것입니다.
상호연관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복잡성을 가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상호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어느 한 요소의 변화가 연결, 연결 되면서
다른 모든 체계에 영향을 주는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연결이 많아지고 강도가 높아지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점점 예측하기 어려운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보더라도 예전에 비하여 너무나 복잡한 세상을 살고 있으며,
고려해야 하는 요소의 수가 너무 많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복잡한 사회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이를 경제 상황의 예를 들어 설명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금융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를 24시간 동안 활보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이제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한 국가 내에서 통제되던 금융이
전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하여 상호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시대로 진입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연결된 범위가 넓어지고 상호연관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이라는 것은 이제 어느 나라도 어느 국가도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각 국은 투기자본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이를 통제할 마땅한 규제책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너무나 복잡하게 연결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복잡하면서도 상호연관성이 높은 사회일수록
어느 한 요소가 붕괴되기 시작하면 나머지 요소에도 일차, 이차 파급 효과를 가지면서
영향을 주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부정적인 요소가 복잡한 연결 경로를 통해 파급되면서
수많은 요소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실물위기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가 없었다면
지금보다는 덜 복잡했을 것이고, 훨씬 간단하게 정리되었을 것입니다.
외국의 저금리 자금이 전 세계로 투자되기 어려웠을 것이고,
복잡한 파생상품이 전 세계로 공급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복잡하면서도 상호연관성이 높은 사회이고,
이로 인해 경제는 세계 단위로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파생상품이 얼마나 팔렸는지, 그리고 이에 따른 손실규모가 얼마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현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두려움이 커져버린 상황입니다.
이와 같이 복잡한 연결 경로를 통해
우리가 파악 또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우리는 위험사회에 진입합니다.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가 너무나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통제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지금 상황을 파악하기조차 급급해지면서
단기적인 미래 예측도 어려워지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기 어려워지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만든 것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단초가 되었고,
이제 세상은 네트워크 사회라는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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