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자기 자리 영역 본분에서도

2016. 10. 28. 09:40살며 생각하며

세계지도로 목적지를 찾으면

직선으로 화살표만 그리면 된다.

 

하지만 상세지도까지 찾아보면,

목적지 방향과 달리 구불구불하고

심지어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상세지도로 보면

이 또한 목적지로 가는 길이가.

 

하지만 이를 두고

세계지도라는 잣대로

무조건 직선 돌파하라 해선 안된다.

 

이런 사람은 하늘에서만 세상을 본 사람일 뿐,

땅에 발을 딛고 살아본 적 없는 사람이다.

 

#

 

민주정부 10년 동안

오히려 우려스러웠다.

 

민주성은 거대 영역에서만 주로 반영되었을 뿐

구체적 일상 실무 영역에서는 여전히 허약했다.

 

거대 담론이 움직이면

그만큼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자리 영역에서

거대 담론에 부합하는

사회사업 방법을 진지하게 궁리하고

사회사업 기관 운영 방법을 진지하게 궁리해야 할텐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거대 영역으로만 달려가

토론하고 궁리하는 것이 우려스러웠다.

 

정권이 바뀌니

기초가 얼마나 취약했는지 여실히 증명되었다.

 

#

 

다음에 정권이 바뀌면

과연 이번에는 사회사업 현장의 민주성이

저절로 살아날까?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디테일하게 토론하고 궁리해서

사회사업 방법, 기관운영 방법을 준비했을까?

 

이번에도 방법 제시 없이

거대담론만 제시하며 돌파하라고

현장을 윽박지르면

방향만 다를 뿐 권위주의 정권과 다를 바가 뭘까?

 

#

 

거대 담론 없는 디테일은 위험하다.

거대 담론과 영역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매우 귀하다.

 

하지만 디테일 없는 거대 담론은 허무하다.

게다가 디테일을 하찮게 여긴다면

현실에서 거대 담론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아마도 보기 어려울 거다.

 

#

 

악마는 디테일에 있듯,

혁명은 자기 자리 영역 본분에서도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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