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6. 08:00ㆍ모음집/복지와 시스템
체계는 주기성을 가지고 있으며
복잡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복잡해집니다.
이 때 비로소 창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하여
너무 복잡해서 체계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체계를 유지하는 질서는 있으면서
동시에 체계를 변화시키려는 무질서 혹은 혼돈이 높아진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지점을 '혼돈의 가장자리(edge of chaos)'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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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가장자리를
좀 더 쉽게 풀어보면
경계, 주변 등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체계의 중심부는 질서가 확고합니다.
생각이 중심 질서에 따라 고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서는 높으나 창의성은 높지 않습니다.
반면 주변부, 경계로 갈수록 중심 질서는 점차 약해집니다.
다양한 생각이 들어가고 나오고, 중심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합니다.
따라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안할 수 있는 여지가 높아집니다.
질서와 무질서의 경계에서 창의성이 극대화되는 셈입니다.
이는 뉴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종 영역의 중심부보다 주변부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이 혼돈의 가장자리, 경계, 주변의 개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변부, 경계에서는
다른 체계와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연결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훌륭한 조건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결국 새로운 것의 발현은
중심부보다는 오히려 주변부, 경계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창발이 일어난다는 것을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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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생태체계의 공생성 창발을 도모하는 활동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체계가 혼돈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도록
체계 자체를 대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체계가 창발의 위치를 가지려면,
즉 혼돈의 가장자리, 경계, 주변에 위치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는 한 마디로 체계 속 복잡성을 높이는 과정으로 보면 됩니다.
첫째, 체계를 개방체계로 만들어 복잡성을 높입니다.
개방체계가 된다는 것은 에너지 및 물질의 교환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구성 개체가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 개체를 다양화합니다.
체계를 구성하는 개체가 다양화되도록 합니다.
하나의 생각으로는 재조합해도 하나의 생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복잡성을 높이려면 개체가 다양해야 하고, 이를 용인하고 장려합니다.
셋째, 개체의 상호작용을 높입니다.
개체가 그냥 모여있다 해서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연결되지 않으면 다양한 생각이 도출되지 않습니다.
개체 간의 연결을 늘리고 재조합하도록 하여 다양한 조합이 도출되도록 합니다.
넷째, 선순환을 높입니다.
상호작용을 거치면서 시너지 효과 즉 증폭효과가 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상호작용을 거치면서 선순환, 양의 피드백이 일어나도록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추후 시스템 사고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다섯째, 필요한 경우 외부체계와 결합합니다.
앞의 방법은 내생방식의 창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면,
이는 결합방식의 창발입니다.
외부체계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성을 높이고 복잡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체계 자체를 무너뜨릴 정도록 복잡성을 높이면 곤란합니다.
체계 자체는 유지하면서도 복잡성을 높인다는 뜻이지,
체계 자체가 붕괴될 때까지 복잡성을 높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경계, 주변부, 혼돈의 가장자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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