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조화 그리고 유연과 경직
2013. 5. 28. 08:00ㆍ모음집/복지와 시스템
살아있는 것은 유연합니다.
환경의 변화에 자신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외부의 자극에 살아있고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유연에서 나옵니다.
죽어있는 것은 경직되어 있습니다.
환경의 변화에도 경직되어 있으므로 자신을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외부의 자극에도 반응이 없고 대처할 수 없음은 경직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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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글에서 되먹임을 살펴보았습니다.
되먹임이 재구조화의 핵심 과정임을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되먹임이 있다고 모두 재구조화를 다양하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되먹임을 통해 체계가 재구조화의 필요성을 가졌다 하더라도,
체계 자체가 경직되어 있으냐 유연하느냐에 따라 재구조화의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다음 중 재구조화의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무엇입니까?
당연히 왼쪽 레고 카메라입니다.
유연하다는 것은 내부 구성이 다종다양하되 해체 후 재구조화의 여지가 많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를 해체하여 다양하게 조합이 가능하고,
되먹임에 따라 다양한 경우로 재구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환경과의 공진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반면 경직되어 있다는 것은 내부 구성이 일체화되어 있어 매우 제한된 조합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를 해체한다 해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없으며 원래에 가까운 정도로만 조합할 수 있습니다.
되먹임에 따라 변화가 요구된다 하더라도, 재구조화가 제한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환경과의 공진화에 부적절합니다.
체계가 유연하면 즉 다종다양하며 재조합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환경의 자극과 조건에 맞는 적절한 재구조화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체계가 경직되어 있으면 즉 획일적이며 재조합이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환경의 예측 못한 자극과 조건에 속수무책입니다.
결국 되먹임 과정은 체계로 하여금 재구조화의 필요성을 제공하지만
이에 따른 재구조화의 가능성은 체계 내부의 구조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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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사람을 돕되 생태체계를 봅니다.
'환경 속의 인간', '맥락 속의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사람을 보되 환경과 맥락으로서의 생태체계를 바라봅니다.
생태체계의 구성이 다종다양할수록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집니다.
대처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사회사업이 생태체계에서 당사자체계만 분리하여 돕는다면 어떨까요?
재구조화는 오직 당사자체계의 내적 재구조화로 제한됩니다.
이는 생태체계와의 다양한 재조합의 영역 대신 당사자체계에서만 가능성을 찾는 셈입니다.
그만큼 대처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어들고
적절한 체계로 자기생성할 여지가 줄어듭니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사업의 정체성과 관점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입니다.
게다가 당사자체계의 재구조화를 전담하는 직업은
상담사, 심리치료사 등과 같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당사자체계만 분리하여 돕는 것은
그만큼 생태체계의 관점에 따른 사회사업의 정체성에서 멀어지는 셈입니다.
그만큼 사회사업 접근으로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버리는 셈입니다.
사회사업이 사람을 돕는 활동이라 해도 스스로의 관점, 정체성을 무너뜨려서는 곤란합니다.3
사회사업은 생태체계를 도모합니다.
생태체계를 다종다양하게 재구성함으로써
공생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듭니다.
생태체계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은
신념과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사업 관점과 생태체계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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