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3. 08:00ㆍ푸른복지/복지생각
언어가 행실을 지배한다.
언어를 바르게 쓰려 노력한지 몇 해 되었습니다.
내 마음이 바르면
이를 표현하는 언어도 행실도 바르게 나오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언어와 행실을 바르게 하려 노력하다 보면
내 마음도 영향을 받아 바르게 되는 것도 느낍니다.
그래서 언어와 행실을 바르게 하여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려 언어와 행실을 다스립니다.
그 중 특히 언어가 오묘합니다.
언어를 바르게 하면
행위도 다스려지는 것을 봅니다.
행실보다 언어가 더 빠르게 내 안에서 나가지만
그로써 내가 규정되고
스스로 절제하도록하여 행실을 다듬어 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유는 불명확하나
이런 이유로 바른 언어를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http://www.flickr.com/photos/alicebartlett/2363694735/sizes/m/in/photostream/
가족복지팀과 가족지역복지팀?
비슷한 경우를 봅니다.
조직을 만들 때 조직명을 결정합니다.
이 때에는 어떤 목적으로 조직을 세우는가
즉 지향하는 바를 기반으로 삼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조직명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일단 조직명이 결정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조직명을 결정할 때 기반이 되었던 지향하는 바를 크게 고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져가고,
결국 조직명에 따라 하는 일이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가족복지팀으로 조직명이 결정되는 경우와
가족지역복지팀으로 조직명이 결정되는 경우
초기에 별 다름이 없어 보이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명으로 부터 하는 일이 점점 달라집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명으로부터 팀원의 의사결정이 영향을 받습니다.
결국 이름이 행위를 규정짓습니다.
사회복지 용어
이번 주 푸른복지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강사로 와주신 김선정 선생님과 컨퍼런스 전에 먼저 식사하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 김선정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회복지 용어를 바르게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불편한 용어를 바로 잡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전부터 느꼈던 것인데
김선정 선생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클라이언트, 대상자 (저는 '당사자'라는 용어로 사용 중입니다.)
케이스
사례관리
개입
전문가 개입
인적자원
지역사회자원
정상화 이론
등등
듣고 민망한 경우가 많고
과연 바르게 표현한 용어일까 의문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맨 처음에 이 용어를 사용할 때에는
선한 의도로, 가치에 기반하여 용어를 사용했을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이내 가치는 쉽게 사라져버리고
용어만 남아 오히려 사회사업을 왜곡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저 또한 의사소통을 위해 받아들여 쓰고 있으나,
자칫 이로 인해 사회사업의 왜곡에 일조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사회사업가라면, 사회복지사라면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 또한 민감하게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 용어를 바로 잡기 위해
다른 용어를 찾아서라도
시도해야겠습니다.
...
용어가 행실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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