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0. 21:36ㆍ푸른복지/복지와 경영
사업비 필요없는 방법론 갖추기 1 : 지역사회, 자원과 기술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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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를 돕기 위한 자원과 기술
우리는 당사자를 돕고자하면
먼저 물적 자원, 정서적 자원, 전문적 기술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원과 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있어야 자원과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더 많은 당사자를 돕기 위해
더 안정적으로 돕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확보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에 많은 공을 들였고,
지자체로부터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선한 의도에서 시작한
자금 확보 노력이었지만,
이것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전 글에서 설명한 복지관의 예속화입니다.
이와 같이 복지관의 예속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묶였습니다.
돈을 포기하자니 당사자를 돕지 못하게 되고,
그렇다고 돈을 선택하자니
예속화가 너무 강하고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민하던 복지관들은 당사자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선택하지만,
예속화 부분은 딱히 대응 방법이 없이,
그저 지자체가 복지관을 배려해 주기를 바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가 복지관을 예속화하려는 움직임은
복지관의 바람과는 다르게
점점 강화되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정말 돈 없으면 사회사업 못할까요?
정말 돈 없으면
물적 자원, 정서적 자원, 전문적 기술을
확보할 수 없을까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비(非)시장
문제는 이러한 자원과 기술을
어디에서 어떻게 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는 흔히 돈이 있어야 사회사업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과 기술을
시장에서 구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완전경쟁시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돈에 방점이 찍혀있는 한 시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정말 시장(혹은 불완전시장)에서 구해야 할까요?
자원과 기술을 확보하는 최우선 순위로
시장을 선택해야 할까요?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자원과 기술의 원천을 생각하면
결국 지역사회 입니다.
어차피 자원과 기술은 지역사회 안에서 생성됩니다.
문제는 자원과 기술이
어디에서 거래, 유통되느냐에 따라
시장이냐, 비(非)시장이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다음 그림과 같이
전체 자원과 기술 중에서
어떠한 것은 거래의 형태를 가지게 되고,
이곳이 바로 시장이 됩니다.
하지만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전체 자원과 기술이
모두 시장에서 유통, 거래되지 않습니다.
시장이 아닌 비(非)시장의 영역에서도
거래가 아닌 다른 형태로 유통됩니다.
자녀가 부모님에게 소득을 이전해 주는 것. (사적이전소득)
민들레화폐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나누는 것. (지역화폐 또는 능력 화폐)
치과 의사선생님이 무료로 진료를 해주는 것.
등등...
우리 주변에는 시장이 아닌 곳에서 유통되는
즉 비(非)시장의 영역에서 유통되는 자원과 기술이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시장보다야 적지만,
우리가 무시할 만큼 비(非)시장 영역이 적지 않음도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장 영역에서 자원과 기술을 확보하려 하기 보다,
우선 비(非)시장 영역에서 자원과 기술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비(非)시장 영역에서 자원과 기술을 탐색하는 것이 일 순위요,
모자란 부분을 시장 영역에서 충당하는 것이 이 순위입니다.
우리의 자원과 기술 출처로
비(非)시장 영역의 비중이 커질수록
사업비는 반비례하여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지역사회! 자원과 기술의 원천이자 생산기지
그렇다면 비(非)시장 영역에서 자원과 기술을 탐색한다고 할 때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디를 찾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간단합니다. 이미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지역사회 입니다.
지역사회야 말로 자원과 기술의 원천이요, 생산기지 입니다.
먼저 자원과 기술을 생산하되,
이를 어디로 흘려보내느냐에 따라
시장이냐, 비(非)시장이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통 경로를 따르지 말고,
원천이요, 생산기지인
지역사회로 직접 뛰어들어야 합니다.
지역사회가 생산한 것을
비(非)시장 영역으로 흘려보내도록
작업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회사업가가 지역사회로 다니며
비(非)시장 영역을 키울수록
복지관의 예속화도 막을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요,
또한 사회적 약자를 보다 쉽게 도울 수 있는 자원원천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사회사업가 정체성에도 부합합니다.
따라서 사업비 필요없이 일하기 위해,
사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체성에 따라 일하기 위해
사회사업가가 먼저 달려가야 하는 일 순위는
시장이 아니라,
바로 지역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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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 글 쓰기가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지난 번 지방에 다녀온 후
허리근육에 문제가 생겨서
2주 가까이 거의 집에 누워있었습니다.
때문에 글도 못 올리고,
댓글도 달지 못하고
사람들과 통화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꼼짝을 못했습니다.)
이제 거의 나아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시리즈를 올립니다.
혹시 기다리신 분이 계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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