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4. 09:00ㆍ푸른복지/복지생각
사람과 환경을 별개로 보는 요소적 관점이 사람 따로, 환경 따로 관여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에 한정된, 환경에 한정하여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하는 관점은
각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용한 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환경의 상호성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사업의 근간에는 '환경 속의 인간'이라는 관점이 있다고, 본질이라고 배웁니다.
'환경 속의 인간'이란
인간과 환경을 전일체, 유기체로 보고 그 상관성에 관여하는 관점입니다.
둘 중 하나에 선택적으로 관여하는 실천은 사회사업의 본질과 거리가 멉니다.
인간과 환경의 상관성을 이해하고 전일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본질에 부합하는 실천입니다.
그런데 사회사업 현실은 다릅니다.
'환경 속의 인간'이라는 전일적, 유기체적 관점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실천은 환경 따로, 인간 따로 개입하는 방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는 각 요소별로 분리하여 이해하는 가치관이 우리 사회복지 또한 주류 가치, 관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관점과 가치가 요소별로 따로 떼어내어 분석하는 것을 취하다 보니
실천 또한 본질에서 멀어진 개별적 접근, 요소적 접근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요소별로 분리하여 이해하는 가치관이 주류가 되니,
환경 속의 인간이라는 상호성, 전일성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쪼개서 이해하는 사람에게 전체의 맥락을 보는 능력은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회사업의 실천이 사회사업의 본질에서 점점 멀어진 결과를 나았습니다.
세상은 '방사형'입니다.
다중적 상호관계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읽는 가치관은 직선적 인과관계입니다.
결국 요소를 쪼개서 관여하기에는 유용하나,
반면 전체 맥락에는 도리어 해악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현재 사회사업 위기의 본질은
인간과 환경의 상호성을 무시한채, 인간만 따로 돕겨나, 사회만 따로 돕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이 따로 떼어 돕는다면, 그 개인의 물질 자원 확보라는 요소는 충족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일 예로 환경인 이웃체계는 오히려 더 무너져 내립니다.
이로써 사회와 유리된 인간으로 그 탄력성(레질리언스)은 더 약화되어 오히려 더 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러한 분리적 실천이 아직도 사회사업에 주류가 되는 이유는
우리의 관점의 문제입니다.
전일성의 몰이해가 부메랑이 되어 더 큰 위기를 잉태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마음 아픈 것은 이를 관점의 위기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위기는 단선론적 인과관계 만을 따지는 요소주의, 분석, 합리, 지성으로 초래된 위기입니다.
그런데 관점을 바꾸기 보다는 오히려 더 강한 요소,분리, 합리,지성으로 대응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 논리적으로, 더 분석적으로, 더 통계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걱정스럽습니다.
문제를 야기한 관점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전 관점을 더 강화하는 격입니다.
지금 사회사업이 바꿔야 할 것은
오히려 전일체, 유기체, 직관성, 영성을 되살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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