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6. 11:18ㆍ푸른복지/복지와 인문사회
사생활의 개념
사생활이라는 개념을
지금 우리는 매우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근대에 성립한 개념입니다.
18세기 개인은 국가로부터 자기 삶의 자유를 획득합니다.
19세기는 공동체로부터 자기 삶의 자유를 정립한 시기입니다.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의 영역을 정립한 시기입니다.
20세기 들어서면서는 사회를 구성하는 단위가 가정에서
개인의 단위로 바뀌는 시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즉 사생활(Privacy)이라는 개념, 개인이 사회 구성의 최소 단위라는 개념이
근대를 거치면서 점차 강력하게 정립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생활의 파동 그리고 변곡점
지금 우리는 개인적 공간, 개인적 삶의 자유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사생활의 보장은 크게 신장되었습니다.
이제는 사생활의 보장이 없는 사회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반면 사생활이 강화될수록 공생성은 점차 약화되었습니다.
사생활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면서,
공동체는 점차 그 영역을 잃어갔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사생활만으로 삶을 영위하기 불가한 존재입니다.
그동안 사생활, 개인적 자유를 최대화하는 흐름과 추세를 따라왔지만,
점차 개인은 공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공생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Social', '사회적'이라는 단어가 점차 퍼져가고 있으며,
사회 여러 분야에 새롭게 접목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생활, 개인적 자유의 신장에 따라 부족해진 공생성을
개인들이 깨닫게 되었고, 이에 대한 대안을 새롭게 찾고, 모색하는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봅니다.
마치 파동의 흐름을 보는 듯 합니다.
사생활을 추구하는 일련의 흐름을 보였으나,
이 추세가 전환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고,
새로운 추세로 전환되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파동의 흐름과 유사해 보입니다.
어쩌면 지금이 변곡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생성
그렇다면 어떻게 공생성을 추구할 것인가?
예전의 공동체 사회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저는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이전의 공동체 사회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칫 사생활의 범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은 확대된 사생활과 자유를 놓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이를 지키면서, 부족한 공생성을 새롭게 모색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입니다.
이전 사회는 공동체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개인이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사회는 확대된 사생활은 최대한 보장하는 가운데,
개인을 사회 최소 기반으로 한다는 전제하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개인을 최소 단위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생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 봅니다.
공동체 안에서 어쩔 수 없이 개인의 삶이 공유되던 시대에서
개인을 기반으로 사생활을 보장하되,
개인적 선택에 따라 사생활을 공유하는 형태로
공생성을 확보해가는 흐름을 보이리라 봅니다.
Social Network
개인을 한 단위로, 개인 사생활의 공유 범위를 개인이 결정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공생성의 추구.
이것이 Social Network의 개념이라 봅니다.
최근 등장하는 SNS를 살펴보면
개인을 최소 단위로 출발하되,
얼마나 개방하고, 협업하고 공유할 것인가는
철저히 개인의 선택권으로 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개인 단위의 사생활을 보장하되,
개인적 선택에 따라 사생활의 공유 정도를 자기 스스로 선택, 결정, 통제하는 형태입니다.
앞으로 공생의 형태는 위와 같이
개인적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하는 전제에서
또한 공유의 범위 또한 개인적 선택을 따르는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공생을 위한 활동을 계획하는 경우
이러한 전제를 얼마나 이해하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개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참여하도록 하는
매우 깊은 통찰을 제공해 주리라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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